軍 왜 이러나…육·해·공 안가리고 사고 속출
연일 계속되는 사고에 안전불감증 도마 위
2010-11-18 오종택 기자
17일 오후 3시50분께 경기 여주군 대신면 이포보 공사 현장에서 도하 훈련을 하던 A부대 소속 장병 8명이 탑승한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강모 대위를 비롯해 장병 4명이 숨졌다. 이날 사고는 병사들이 15인승 보트를 타고 도하 훈련을 하다 와류에 보트가 휘말리면서 전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전복사고 당시 8명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낮에는 강원 홍천군에서는 전술 기동 훈련 중이던 육군 모 부대 소속 장갑차끼리 추돌 사고가 발생해 장갑차에 타고 있던 병사 4명이 다쳤다. 앞서가던 장갑차를 뒤따라오던 장갑차가 들이 받으며 발생했다.
15일 밤에는 강원 철원군 육군 모 부대 초소 화장실에서 이모 일병(21)이 몸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
최근 군 사고는 육·해·공을 막론하고 발생했다. 10일 밤에는 제주 해역에서 훈련 뒤 복귀하던 해군 참수리 고속정이 어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장병 2명이 숨졌다.
침몰 사고를 두고 당시 군이 야간 임무의 정상적인 절차와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했는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이틀 뒤인 12일에는 전북 임실군 운암면 청웅리 하운암 파출소 뒷편에 공군 RF-4C 정찰기 1대가 추락해 공군 장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두 사고 모두 기상 상황이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운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거나 정비 소홀로 인한 기체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
이달 들어 불과 며칠 사이 여기저기서 사고가 터지자 군 안팎에서는 군의 총체적인 기강 해이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12일 연일 군 사고가 계속되자 김황식 국무총리가 나서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국방부에 특별 지시한 이후에 사고가 거듭돼 안전불감증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