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8개월째 동결

유렵, 미국, 유가 등 대내외 여건 고려

2012-02-09     천원기 기자

한국은행은 9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25%로 동결했다. 국내 경기가 위축된 데다, 세계경제 전망도 어둡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2010년 7월부터 모두 5차례에 걸쳐 0.25% 올렸던 금리는 작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동결됐다.  

이번 동결은 금리 인하․인상 요인이 팽팽히 맞선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당분 간 변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한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재정위기와 국제유가 불안은 인하 요인이다. 

최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조건은 그리스 정치권 내 이견으로 합의가 미뤄진 상태다.

게다가 이란사태로 유가는 급등해 두바이유 가격이 작년 12월 평균 105.51 달러에서 올 1월 109.52달러로 한달새 3.8%나 뛰었다. 

국내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여력 축소도 인하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점도 무시 못할 인하 요인이다.    

그러나 미국은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1월 실업률은 당초 전망치인 8.5%보다 낮은 8.3%를 기록했다. 전월보다도 0.2% 떨어진 수치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다.

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도 예상보다 10만명 많은 24만3천명으로 늘어났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