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한국에 안정적 원유공급 하겠다”

2012-02-08     천원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7일(현지시간) 중동지역을 순방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안정적인 원유공급 지원을 약속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청와대는 이번 접견은 최근 미국의 이란제재와 관련해 석유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와의 에너지 협력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 영빈관에서 알리 빈 이브라힘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광물부 장관을 접견, “세계가 경제난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 값까지 오르면 세계 경제에 위기가 올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산유국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해 10월 아람코社가 투자한 S-OIL 온산공장 확장 준공식에 나이미 장관이 참석한 것을 상기시키며 “아람코의 한국 투자 사례처럼 한국의 경쟁력이 있는 분야와 신산업 분야에 대한 사우디 측의 저극적인 투자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S-OIL은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완공으로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파라자일렌(합성섬유 폴리에스테르의 원료) 생산시설(170만 톤)을 보유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기업들이 라비흐 정유 및 석유화학단지 확장프로젝트, 라스 타누라 복합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해 사우디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나이미 장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나이미 장관은 “한국 정부나 기업이 석유를 추가로 원한다면 어떤 요청도 받아들이겠다”며 원유공급을 약속했다.

나이미 장관은 이어 “수급은 안정적이고 비축도 충분하지만, 국제정세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사우디로서는 한국 정부나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면서 “세계시장 가격이 안정되도록 필요한 만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나이미 장관은 특히 “사우디 아람코가 한국의 S-OIL에 대해 20년 동안 속 공급하기로 최근 계약을 연장했다”며 “다른 모든 한국 회사들과도 좋은 협력을 맺겠다”고 강조했다.

나이미 장관은 또 “아람코가 건설 발주를 대규모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우디에 제2의 건설붐이 일고 있는 만큼 한국의 건설회사들이 사우디에 투자협력을 강화해 주기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