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버린 소비심리…자동차 판매량 19% 감소

곳곳 악재에 경기회복 쉽지 않아

2012-02-08     천원기 기자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서민들이 외식과 문화생활비를 줄이고 있다. 이는 자연적으로 자영업자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져 국내 소비 지표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자동차 판매율과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최저수준으로 추락해 2011년 4분기 실적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와 불안한 유가 등 곳곳에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가 산재하고 있어 경기회복을 위한 돌파구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 판매 증가율 사상 ‘최악’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증가량은 충격 그 자체다. 1월 자동차 판매량은 19.9%나 줄어 2009년 1월(-24.1%) 이후 최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넉 달째 뒷걸음만 걷고 있다. 

상황은 백화점도 다르지 않다. 지난 1월 설 특수에도 불구하고 이달 백화점 매출은 판매가 가장 부진했던 2008년 12월(-4.5%)과 비슷한 -4.2를 나타냈다.

백화점은 할인을 외치지만 소비자들은 위축된 소비심리로 백화점 문턱을 넘지 않고 있다. 할인점 매출도 2.0% 증가한 것에 그쳐야만 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도 98로 2개월째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CSI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소비지출전망CSI는 자영업자(98)의 심리 위축이 가장 컸다. 특히 자영업자의 CSI는 2009년 4월(95) 이후 가장 낮아 봉급생활자(110)와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사고 안 먹는 소비자… 민간소비 3년만에 최저

한국은행은 8일 작년 4분기 민간소비는 2009년 1분기(-0.3%) 이후 처음 감소해 전기보다 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4분기(-4.2%) 이후 최저치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 증가한 것에 그쳐 2009년 3분기(0.4%) 이후 가장 낮았다.

승용차(-10.9%)를 포함한 내구재(-4.0%)의 소비가 전기에 비해 급락한 탓에 통계청의 소매액(소매판매액) 지수도 4분기 2008년 4분기(-4.1%)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 2.2% 하락했다.

소매액은 소매 부문의 매출액 추이를 살펴볼 수 자료로 소매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작년 2~3분기 각각 5.7%, 4.4%에 이어 4분기에 1.5%로 둔화돼 2009년 2분기(1.5%) 이후 가장 낮았다.

내구재 판매는 2009년 1분기(-11.7%) 이후 가장 낮아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4.6%)이 2007년 4분기(-8.4%) 이후 4년 만에 최저 증가율을 보인 것을 비롯해 승용차(-7.7%), 가구(-1.6%) 등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옷, 신발, 오락ㆍ취미용품이 포함된 준내구재 판매 증가율은 2010년 4분기를 정점으로 4분기째 하향곡선을 그려 2.2%에 머물렀다.

서적ㆍ문구(-3.2%)의 판매 감소가 두르러졌던 비내구재(1.4%)는 3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