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담배값 동결, 외국계 담배업체 인상 '눈살'
외산 잎담배 사용하고 로열티 본사 송금, 사회공헌은 저조
2012-02-08 천원기 기자
필립모리스(PM),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업체들이 가격을 잇따라 인상해 물가 안정에 온 힘을 쏟으려는 정부 정책에 찬물을 끼얹었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이들 업체는 국산 잎담배 보다 저렴한 외산 잎담배만 사용하는데다, 로열티와 배당금을 본사에 송금하고 있다. 또 토종 담배회사인 KT&G보다 국내 사회공헌활동도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산 잎담배보다 가격이 2배가량 비싼 국산 잎담배만 사용하고 있는 KT&G는 8일 당분간 담배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담배는 저소득층 구매 비율이 높아 서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품목이다. 국산 담배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 비중은 0.5%, 외산 담배는 0.35%이며, 담배의 물가 가중치는 481개 소비자물가 조사품목 가운데 20번째로 높다.
필립모리스가 가격을 10일부터 인상하면 2월 소비자물가상률은 0.01%포인트 끌어올리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필립모리스는 오는 10일 말보로와 파알리아먼트, 라크 등 담배 3종의 국내 소매가를 1갑에 2천500원에서 2천700원으로, 버지니아 슬림은 2천800원에서 2천9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던힐과 켄트 등을 판매하는 BAT코리아와 마일드세븐을 공급하는 JTI코리아는 작년 4월∼5월에 일부 제품 가격을 200원 올렸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