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사업구조개편 현금 확보 차원 ‘코웨이’ 매각
입찰제안요청서 접수…매매가는 최고 2조
웅진그룹이 지난 6일 그룹의 핵심 주력사 중 하나인 웅진코웨이를 외부에 매각하고 이 자금을 활용해 태양광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고 밝혔다.
웅진은 이날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사업구조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미래를 위한 사업구조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에 따르면 우선 자금 확보를 위해 그룹의 알짜배기 주력사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환경 가전제품을 제조ㆍ판매하는 회사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 1조7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정수기 56% ▲비데 47% ▲연수기 62%를 기록한 그룹의 ‘현금창출원’이다.
웅진코웨이는 이날 기준으로 시가총액 3조772억 원으로 매각 가격은 1조2000억~2조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는 7일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접수를 마감하고, 이르면 상반기 중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웅진코웨이의 자회사인 웅진케미컬과 화장품 사업 등 일부사업은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
웅진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그룹 전체 재무구조를 공고히 하고, 태양광에너지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안이다.
특히 오는 2015년까지 태양광에너지 기반 회사인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이 부분을 글로벌 톱 3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룹은 이를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극동건설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그룹의 부채도 점차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웅진의 사업구조혁신은 그룹 차원의 투자 여력을 확실히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