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지방은 웃고 서울은 울고

2012-02-02     천원기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방의 집값 회복 수준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호재가 잇따랐던 부산과 대전이 지방 집값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2일 KB국민은행의 ‘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9월에 비해 9.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이 지난해 2008년 9월보다 무려 36.5% 올라 작년 지방의 ‘부동산 훈풍’을 주도했다. 대전도 세종시와 과학벨트 등 호재다 잇따르면서 29.5%나 올랐다.

6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의 주택가격은 금융위기 직전보다 각각 18.5%, 20.9% 상승해 전국 평균 두 배를 넘어섰다.

지방의 부동산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서울과 수도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도 회복하지 못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과 수도권은 지난해 9월과 비교해 각각 0.2%, 2.0%로 전국 평균이 9.4%임을 감안하면 거의 변화가 없는 수치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오히려 13.5%나 급락해 회복불능에 빠졌고, 성남시 분당구도 9.9%나 떨어졌다. 서울은 강남구가 1.7% 내려앉았다.   

1월 주택 매매가격도 지난해 12월 전국은 평균 0.2% 상승했지만 수도권과 서울은 나란히 0.1% 하락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