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경기 침체 늪에 ‘풍덩’...유로존 위기 심화
지난해 4분기 GDP -0.2% 마이너스 성장
유로존 경제규모 6위인 벨기에가 공식적인 경기 침체에 빠졌다. 특히 다른 유로존 국가들도 경기 침체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어 EU경제가 비상이 걸렸다.
벨기에 중앙은행은 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달 대비 -0.2%(계절요인 등을 감안한 조정치)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성장율은 전분기 대비 -0.1%로, 일반적으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기침제로 규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오는 15일 지난해 경제 성장률 잠정 집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같은 날 EU 통계청도 유로존과 EU 27개국의 4분기 성장률을 내놓을 계획이다.
문제는 유로존 각 국가들이 경기침체 진입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악화된 경제상황을 풀 뚜렷한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각종지표와 전반적인 경제상황도 해법 찾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벨기에의 경우 작년 4분기 성장률 (+0.9%)이 3분기(+1.6%)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1분기(2.9%), 2분기(2.1%)에 비교적 호조를 보인 경제는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나빠져 연간 성장률은 1.9%에 머물렀다.
국내 수요는 물론 수출도 동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0.8%)과 제조업(-0.3%)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뒷걸음 쳤고,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 등도 모두 감소했다. 다만 공공부문에서만 소비(0.3%)와 투자(4.6%)가 증가했다
그러나 벨기에 정부는 2차 대전 이래 가장 강력한 초긴축 예산을 올해 예산안으로 편성한 상태여서 경기회복을 위한 공적자금 조달도 힘든 상황이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