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잦아진 후지산, 日열도 대폭발 공포에 '후덜덜'

작년 연말까지 멀쩡하던 만년설 한 달새 급속 해빙

2012-01-31     김종현 기자

일본이 후지(富士)산 폭발과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포에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동일본대지진의 여파가 잠잠해 지기도 전에 지진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공포에 떨고 있다. 여기에 각종 기관과 지진전문가들의 조만간 대지진이 온다는 예측이 연일 보도되고 있고 후지산 분화가 임박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일본 열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특히 만년설로 유명한 후지산이 지난 연말까지 멀쩡하던 것이 불과 한달 사이에 눈이 녹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는가 하면 후지산 인근에서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후지산 폭발의 징후라는 분석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743에는 후지산에서 약30Km 떨어진 야마나시(山梨) 현 동부지역에서 규모(M) 5.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도쿄(東京)에서는 진도 3을 기록했다. 29일 저녁까지 같은 곳에서 무려 18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일본 기상청은 “(초대형 지진 발생 확률이 3088%로 예측된) 도카이(東海)지진과의 관련성은 찾아볼 수 없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후지산의 이상 징후를 두고 전문가들은 폭발이 임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화산연구자들은 현재 이변의 징조는 볼 수 없지만 후지산은 명백한 활화산이라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 활발해지는 플레이트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분화의 계기가 되는 마그마굄의 움직임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지산 대폭발과 산자체가 붕괴되는 이른바 산체(山體) 붕괴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후지산은 305년 전인 1707년 마지막으로 폭발했다. 당시 폭발하기 49일 전에는 스루가(駿河)만으로부터 시코쿠(四国) 앞바다가 진원인 진도 8.6의 대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직하(直下)형 지진 4년 내 발생확률 70%” 경고

일본열도의 대지진에 대한 공포는 지난 23일 도쿄대 지진연구소가 연구 발표한 결과가 도화선이 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쿄 등 수도권에서 규모 7.0 이상의 직하(直下)형 지진이 4년 내 일어날 확률이 70%”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초 향후 30년 이내 70%’이던 예측보다 확 줄어든 결과다.

여기에 언론매체들은 최근 좀처럼 잡히지 않은 심해어가 연안에서 잡히는 이상 징후가 발생하고 있다”, “1707년 후지산이 폭발했을 때도 도카이 지역에 대지진이 있었다는 보도를 내보내는 등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또 일본 지진전문가들은 지난 9세기 전국적으로 발생한 지진과 지난해 311일 일어나 동일본 대지진이 유사한 단층 움직임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본 지진고고학의 1인자로 손꼽히는 산가와아키라 씨는 “869년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대규모 해일을 동반한 죠우칸(貞観)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880년 쥬고쿠(中國) 지방에서 이즈모(出雲) 지진, 887년 지진해일로 큰 피해를 낸 난하이(南海) 지진 등이 일어 났다이는 현재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이 9세기 당시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대책마련 부심

최근 일본 내각부는 여러 상황을 근거로 후지산화산방재협의회를 설치하고 16일 간에 걸쳐 연기를 올린 호우에 이대분화를 모델로 각지 피해상황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각부는 우선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용암이 후지5호수를 삼켜 야마나시현의 후지요시다(富士吉田)시와 나츠루(都留)시 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또 계절이나 풍향에 따라 피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화산재는 치바현 보소(房総)반도에 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후지산 폭발로 예상되는 피해액은 약 2.5조 엔(399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27도쿄 부근인 시즈오카(靜岡)에서 규슈(九州) 앞바다에 이르는 넓은 구역에서 동일본대지진에 버금가는 규모의 강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산가와 아키라(寒川旭)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초빙연구원은 일본에서 지난해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비슷한 수준의 대지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도쿄(東京) 부근의 카나가와(神奈川)현으로 수도권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만큼 발생 위험이 급상승하고 있다지진 피해에 대한 대착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종현 기자>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