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김종인 대통령 자진탈당 요구 박근혜 뜻?”
이상돈 “대통령 탈당하든 안하든 비대위와 상관없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20일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자진탈당을 요구한 김종인 비대위원의 발언을 두고 “책임회피 정치이자 국민 눈속임의 꼼수정치”라고 비판했다.
친이계 중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위원장이 비대위를 내세워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느냐’는 물음에 “강력히 제지하지 않는 건 그런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박 위원장의 뜻이 아니라면 그렇게 말하는 분들을 적절히 제지하는 그런 것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의견이 없는 것은)그런 의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 문제뿐 아니라 비대위원들이 한 이야기를 그동안 개인의견이지 공식의견이 아니라고 한 일이 한 두번이 아니고 계속 반복되니까 개인의견이 아닌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거듭 의구심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김 비대위원의 대통령 자진 탈당 요구에 대해선 “이것이야 말로 책임회피 정치이자 국민 눈속임의 꼼수정치”라며 “4년전 이명박 후보를 국민이 선택했을 때 ‘무소속 이명박’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이명박’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당적을 버린다고 국민들이 속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임기말로 갈수록 공보다는 과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만큼 공을 상기시키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ㆍ보완하면서 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책임정치”라고 강조했다.
당내 친이계 의원들의 탈당설과 관련해선 “당적도 없는 비대위원 한명에 대한 해임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총선에서 ‘현역 25% 배제’하기로 결정한 당 비대위의 공천안이 수도권 친이계를 겨냥한다는 시각에 대해선 “결과적으로 그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계파갈등으로 부각돼 처음부터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사실 몇번의 선거에서 정권과 여당이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 대통령의 탈당이 큰 문제가 되겠느냐”며 “탈당하든 탈당안하든 그것은 그분(이 대통령)의 결정이고 비대위가 일하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