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끼 짬뽕’ 특수 속 이상한 거래 추적
전인장 삼양회장 18세 아들의 40억 시세차익 ‘논란’
병우군 개인기업 비글스, 지분 대부분 매도…주가는 과열 논란
먹튀 논란 이어 18세 최대주주의 자금 출처 의혹까지 ‘예의주시’
삼양식품그룹(회장 전인장)의 도 넘은 ‘주식 재테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주력 상품인 ‘나가사끼 짬뽕’이 성공하면서 주가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자 오너 3세는 개인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지분 대부분을 매도해 수십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
더욱이 이 3세의 나이가 18세로 알려지면서 보유 지분에 따른 자금출처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시민단체들도 “전형적인 재벌 오너家 배불리기를 통한 경영세습”이라며 비난한다. 삼양식품그룹 논란에 대해 분석해본다.
논란1 - 시세차익
삼양식품그룹 논란의 발단은 전 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군으로부터 시작됐다.
그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비글스’는 최근 삼양식품의 주가가 급등하자 대거 지분을 매각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비글스는 지난해 11월 29일 삼양식품 3100주를 장내 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12월 6일까지 보통주 12만4690주(1.68%)를 매도했다. 이 기간 2만6950원이던 삼양식품의 주가는 60% 가까이 급등해 4만2550원까지 올랐고 비글스는 40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 이마트 판매 1위’라는 허위 보도자료가 배포된 12월 1일부터 이후 6일까지 총 6회에 걸쳐 병우 군이 보유주식(12만4690주)을 집중 매도했다는 점이 논란을 더 키웠다.
논란2 - 비글스 먹튀
비글스가 주식 처분과 관련해 세간의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글스는 평창 개발 이슈로 삼양식품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6월과 7월에 집중적으로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초 5일에 걸쳐 14만3290주를 팔았다. 그 기간 매물의 평균단가가 2만9437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42억 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누렸다는 얘기가 된다. 10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비글스에 대한 ‘먹튀’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이후 비글스가 보유한 삼양식품의 지분은 당초 2.72%에서 1.04%까지 떨어졌다.
논란3 - 개인주주들의 비난
이 때문에 비글스와 삼양그룹에 대한 개인주주들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
한 개인주주는 “회사가 성장했다고 해서 오너 일가가 주식을 매도하면 그만큼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라며 “배 불리기 논란에 대한 회사 차원의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너 일가의 도 넘은 재테크 사랑이 자칫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라도 받게 되면 그 피해 역시 고스란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그룹의 현 주가는 추가 진입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고 나가사끼 짬뽕 단일품목 하나의 실적 호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논란4 - 경영승계 논란
일각에선 최근 삼양식품과 비글스의 주식거래와 관련해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 정리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한다. 이와 함께 경영세습에 대한 의혹도 함께 짙어지고 있다.
이는 현재 삼양식품그룹의 핵심은 총자산이 957억 원인 삼양농수산인데, 삼양농수산은 주력사 삼양식품의 자산 2118억 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삼양식품의 지분 51.8%를 보유중이다.
이러한 삼양농수산의 지분 26.9%를 비글스가 확보한 상태이며, 지분 21%를 보유한 전 회장과 합치면 회사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영세습을 위한 발판 작업이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삼양식품 관계자는 “대주주 일가의 보유주식은 70만주가 넘는다”며 “50%가 넘는 주식 중 1.7%인 극히 일부만을 판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법을 위반하거나 제 3자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은 엄연한 합법적 행위”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