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피부
성형외과 의사의 본능과 비밀
2012-01-03 이창환 기자
교통사고로 인한 화상으로 아내가 죽은 후 저명한 성형외과 의사인 로버트 박사는 12년간 그만의 비밀실험실에서 완벽한 인공피부를 만드는 데 집착한다. 로버트 박사의 비밀스런 실험대상인 베라는 박사의 대저택 안에 감금되어 그녀를 보호해주는 바디슈트만을 입은 채 생활하고, 로버트 박사의 오른팔인 하녀 마릴리아가 그녀를 돌본다. 어느 날, 로버트가 집을 비운 사이 자신을 마릴리아의 아들이라고 밝히는 손님이 저택에 찾아오게 되면서 로버트와 베라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며 걷잡을 수 없는 파란이 시작된다.
영화 ‘내가 사는 피부’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를 만들어냈던 거장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이다. ‘내가 사는 피부’는 인간의 욕망과 복수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수작이다. 이번 영화에서 알모도바르 감독은 특유의 색채와 미쟝센(화면 구도)을 전작보다 강조하면서 서사의 극적인 묘미를 전달하려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