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가는 큰 성장통 겪을 것"

김정일 서거 후 남북정세 전망

2012-01-02     차길진 후암미래연구소 대표

2012년은 임진년(壬辰年)이다. 임진년의 임(壬)은 수(水), 즉 물이요 물은 오행의 색이 검은 빛이라 항간에서는 임진년을 흑룡띠라 하며 범상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김정일 서거 후, 북한의 운명은 중국으로 넘어갔다. 현재 중국은 동북 3성이 아닌 동북 3.5성이다. 0.5성은 바로 북한이다. 그 만큼 중국은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잇다. 비단 경제적 이유만은 아니다. 북한 내 권력지도 자체가 변했다.

북한의 핵심세력은 김일성, 김정일을 모셨던 구세력에서 신군부(新軍部)로 넘어간 지 오래다. 신군부는 아버지가 속칭 ‘백두산 줄기’로 불리는 팔로군 출신으로 6.25 전쟁에 중공군으로 참전했다가 북한에 잔류한 군인의 2세들로서 1958년생부터 1963년생들이다. 남한에 386세대가 있다면 북한은 ‘신군부’가 있는 셈이다.

신군부의 특징은 중국이 고향으로 중국화 북한 두 개의 국적을 가진 이중 국적자들이다. 어린 시절을 중국에 보냈거나 해외 주재 경험이 있으며 집안 배경에 힘입어 군부에서 초고속 승진을 했으며 컴퓨터와 외국어에 능통한 엘리트로 현재 대위급 이상이다.

앞으로 북한 권력은 신군부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다. 2012년 남북은 통일로 가는 큰 성장통을 겪게 된다. 북한도 변하고 남한도 변한다. 통일의 기류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6.25의 암울한 세대에서 젊은 세대로 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시점이 통일원년이다.

최근 대한민국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졌다. 경제는 물론이고 한류열풍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한국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열풍은 대중가요, 영화 등으로 확산돼 한국문화의 높은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러나 현재 한류는 반쪽자리다. 남한이 이뤄낸 문화이지 북한과 함께 만들어낸 한류가 아니다. 내년 임진년은 문화적으로 통일이 되는 한해가 될 것이다. 6자회담이나 남북의 복잡한 정치적 기류를 떠나 남북이 문화적으로 먼저 상호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을 품고, 동북아시아를 품고, 전세계를 품을 아량을 넓은 위정자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전투에서 져도 전쟁에서 이기는 과거 팔로군들의 전술을 꺽은 고(故) 차일혁 경무관이 던지는 교훈이기도 하다. 생사를 겨루는 적까지 포용하는 관용정신

<차길진 후암미래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