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쟁기념관 담장 허물고 열린 시민공원으로 재탄생

2011-12-30     전수영 기자

서울시는 용산구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의 입구 담장을 허물고 조성해 온 1만2000㎡ 부지의 열린 시민공원이 6개월간의 공사를 통해 등의자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시민들에게 개방된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1~1.2m 높이의 화단형 담장으로 둘러싸였던 전쟁기념관이 시민과 더 가까워지게 돼 역사적인 상징 기념관과 녹지가 어우러진 열린 시민공원이 됐다.


용산 전쟁기념관의 열린 시민공원은 서울시가 지난 1999년부터 진행해 온 ‘공공기관 담장녹화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전쟁기념관의 담장 역할을 했던 화단의 턱을 제거해 높이를 낮추고 진입광장의 개방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키큰나무 위주로 재배치했다. 대신 정문 좌우로 12~18m 높이의 장송 18주를 군식해 진입부의 상징성을 부각시키고, 장송 주변에 4200㎡의 잔디광장과 가로휴게공간을 연결해 시민 누구나 자연스럽게 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전쟁기념과 이동 동선을 따라 이팝나무 등 키큰나무 54주, 사철나무 등 키작은나무 3만8530주, 금낭화 등 2만2400본의 야생화를 추가로 심었다. 기존에 식생 되었던 무궁화, 철쭉 등 재활용 가치가 있는 수목 1만2000주는 주변경관에 어울리도록 재배치했으며 시민들이 산책이 가능하도록 소나무 숲길도 조성했다.


또한 이번 전쟁기념관의 재정비를 통해 ‘6․25전쟁 조형물’과 ‘형제의 상’, ‘광개토대왕릉비’ 등과 같은 상징조형물들이 외부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됨으로써 전쟁기념관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 됐다.


용산 전쟁기념관 열린시민공원은 주변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백범기념관 등과 어우러져 역사․문화의 중심지는 물론 향후 조성될 용산공원과 연게된 거점 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태원 관광특구와도 인접해 있어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전쟁기념관을 찾을 경우 자연스럽게 분단된 한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서울시는 은평 꿈나무마을, 당인 빗물펌프장 등 95개소의 공공기관 담장을 허물어 5만3400㎡의 열린 녹지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