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SR센터, 자신의 어려움 속 기부로 사랑 나누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례 인정받아

2011-12-23     전수영 기자

서울시 재활용센터(SR센터, Selul Resource)가 연말을 맞아 장학재단 등에 폐휴대폰 수거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1억7522만여 원 전액을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올 12월로 두 돌을 맞이한 SR센터는, 폐가전재활용 수익금 7억5000만 원 전액을 기부하며 불우이웃돕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SR센터에는 소외계층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지만 채용을 통해 출근하는 감사함을 누리는 장애인과 고령자 직원, 노숙자란 오명을 벗고 저축왕으로 재기를 노리는 직원, 함께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나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한 사내 커플 등 60여 가지의 희망이 얽혀있다.


장애인·노숙자·고령자 등 사회취약계층과 저소득층으로 구성된 SR센터 가족 60여 명은 폐휴대폰, 폐가전제품을 일일이 손으로 분리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에 완수했다. 이 결과 지금까지 꿈나래통장과 희망플러스 통장 가입자 2764명에게는 경제적 자립을 지원했으며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145명의 학생들에게는 희망을 선물했다.


뿐만 아니라 SR센터에 취업 후 성실한 근로활동으로 인해 생산반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이를 통해 다른 자활참여자들에게 희망과 모범의 사례로 평가되고 있는 신영구 SR센터 분해반 반장은 실질적 자립을 이룩한 이에게 수여되는 ‘자활유공자’에 선정돼 김기동 광진구청으로부터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SR센터는 단순히 재활용센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환경교실(에코스쿨)을 통해 관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부녀회, 기업 등의 견학 및 체험코스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해외에서도 견학과 체험을 위한 방문이 줄을 이어 설립 후 현재까지 약 3천여 명이 방문하는 등 자원 재활용의 살아있는 교육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그간 1700여 명의 학생들이 SR센터를 체험하였으며, 1300여 명의 부녀회 및 기업이 견학을 다녀가며 자원 재활용의 필요성과 의의를 함께 공유하였다.


특히 홍콩의 ‘지구의벗’은 전자폐기물을 중국 등에 불법수출 하지 않고 한국 내에서 재활용체계를 구축해가는 SR센터 사업에 대해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해 국제적으로 유명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SR센터의 민-관 협력구조와 장애인 및 노숙자 등 취약계층의 고용 운영’에 대한 사례 발표 주제로 2012년 5월 초청을 받았으며, 일본 대학교 교수진과 학생들이 방문하여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일본 전 의원 출신인 슬로워크협회(NPO,법인) 이사장 와타나베씨로부터 한국의 SR센터를 사례로 한 발표로 초청을 받았으며, 구마모토대학 하나다 마사노브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다시 방문해 견학을 의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재 SR센터는 서울시 소형폐가전제품 추정 배출량인 연간 1만 톤 중 약 25%인 2500톤을 재활용하고 있다. 특히 재활용률이 1% 상승될 때마다 2명의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SR센터는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함으로 자원의 재활용을 통해 기부사업에도 사용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임광 서울시 기후변화기획관은 “새로운 기회에 감사하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온기를 나누는 기부산타 SR센터의 모습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미담”이라며 “희망을 나누고 기부도 할 수 있는 폐가전·폐휴대폰 재활용에 시민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