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쪽 같은 최강희 감독의 소신 때문에...축구협회 ‘울먹’

2011-12-22     이창환 기자

“성적 좋아도 월드컵 본선 안가겠다” 발언에 언론들...“외국인 감독 필요성 강조하는 것 같다” 해석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임명된 최강희 감독이 22일 기자회견장에서 계약기간과 관련해 물러서지 않는 강수를 뒀다.

최 감독은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마지막 결정은 내가 했다.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기로 결정했고 이제 모든 책임은 내가 질 것이다”라는 말로 최강희 사단의 시작을 선포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계약기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2013년 6월까지로 협회에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면 맡을 생각이 없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이는 전날 황보관 기술위원장의 “계약기간은 축구협회와 최강희 감독이 나눌 몫이다”의 발언과 김진국 전무의 “최종예선에서 살아남는다면 월드컵 본선 이후에도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내용과 판이하게 다르다.

공식 회견 후 축구협회 홍보국 직원은 최 감독의 발언에 대해 “그만큼 단호한 의지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겠다는 뜻으로 해석해 달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최 감독이 발표한 계약조건으로 하루 만에 ‘거짓말쟁이’ 오해까지 받은 축구협회. 네티즌들은 “계약에 관한 소통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을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는 말로 축구협회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