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저축銀 가격이 단돈 200만원?…헐값 매각 의혹

2010-10-18     이국현 기자
수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저축은행이 헐값에 매매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한일저축은행은 미래저축은행에 200만원에 팔렸다. 대전지역 대전저축은행 역시 400만원에 인수·합병(M&A)됐고, 하나로저축은행도 한신저축은행에 1000만원으로 피인수됐다.

특히 저축은행의 파산은 1998년 18개사로 정점을 기록한 뒤 점차 줄어 매년 1개사에서 최고 10개사 정도가 영업정지 또는 파산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현재까지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은 113개사, 파산은 89개사로 모두 202사에 달했다.

저축은행의 줄파산이나 영업정지 등으로 부실화되면서 199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출자와 출연, 예금대 지급 등으로 각각 8조 3019억원과 2조 8505억원이 지원됐다.

한편 부실 기업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예컨대 2008년 11월 7일에 매각된 고려저축은행의 경우 부산제2저축은행에 M&A됐지만 부산저축은행의 당기순익은 당해 -2023억원으로 부실 상태였다.

배 의원은 "부실 저축은행이 부실저축은행을 다시 인수하는 부실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예보는 부실 금융사에 대한 출자 출연에 신중을 기하고 헐값 매각의 의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