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은 시작됐다

전현직 의원들 출사표 줄이어

2011-12-20     조기성 기자

정치권이 쇄신과 통합 바람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내년 총선 출마 준비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쇄신도,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통합도, 모두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몸부림이란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이런 중앙 정치판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입성을 바라는 입지자들, 특히 전직 의원들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 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19대 총선이 치러지는 내년 4월 11일까지 이제 110여일만이 남아 있다. ‘다시금’ 금배지를 가슴에 달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누구인지 살펴본다.

13일부터 예비후보 등록
신청자 난립… 野 강세 보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선관위에 등록한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수는 총 710명이다.
예비후보자 710명을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 223명, 민주당 279명, 자유선진당 14명, 미래희망연대 6명, 통합진보당 79명, 진보신당 10명 등이다. 현재 여당인 한나라당이 제1야당 민주당보다도 신청자 수가 적다.
보수 대 진보 구도로 봐도 보수성향 정당이 인기가 낮았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예비후보자는 243명으로, 진보개혁 성향인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의 예비후보자인 368명에 비해 훨씬 뒤졌다.
특히, 선거 승패의 가늠자인 수도권에는 야권 예비후보자가 몰렸다.
서울에서 민주당 예비후보자가 64명인 반면 한나라당은 20명에 그쳤다. 통합진보당은 10명이었다. 경기도에선 민주당 예비후보자 72명, 한나라당 49명, 통합진보당 18명이었다. 인천 역시 민주당 예비후보자가 21명으로 한나라당(8명)에 앞섰다. 통합진보당 예비후보자가 11명으로 오히려 한나라당보다 많았다.
수도권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부산에서는 여권과 야권 예비후보자 등록수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나라당 예비후보자가 20명, 민주당 13명, 통합진보당도 14명이었다.

수도권, 野 전 의원들 대거 출사표
수도권에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전직 민주당(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줄을 이었다.
서울 지역을 살펴보면, 성동을 임종성(16·17대), 동대문을 민병두(17대), 중랑갑 이상수(13·15·16대), 성북갑 유승희(17대), 성북을 신계륜(14·16·17대), 강북갑 오영식(16·17대), 노원을 우원식(17대), 서대문갑 우상호(17대), 마포갑 노웅래(17대), 마포을 정청래(17대), 강서을 김성호(16대), 금천구 이목희(17대), 영등포갑 김영주(17대), 영등포을 이경숙(17대), 관악갑 유기홍(17대), 강동을 심재권(16대) 전 의원 등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 지역에서는 수원 권선구 이기우(17대), 수원 영통 고희선(17대), 부천 원미을 설훈(15·16대), 광명을 이원영(17대), 양주 동두천 정성호(17대), 안산 상록갑 장경수(17대), 안산 상록을 임종인(17대), 고양 일산서구 김현미(17대), 구리 윤호중(17대) 전 의원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인천에서는 중구동구옹진군 한광원(17대), 남동갑 안영근(16·17대), 부평갑 문병호(17대), 서구강화갑 김교흥(17대)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수도권 예비후보 등록자들 중에는 거물급 전직 의원들의 이름도 눈에 띈다.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는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통합진보당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심상정 전 의원은 경기 고양덕양갑 통합진보당 후보로, 이천여주에서는 이규택 미래연합 대표가 자당 후보로, 김포에는 14대 의원을 지낸 김두섭 전 의원이 무소속 후보로, 양평가평에는 이만재 전 의원(16대)이 한나라당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김영춘, 대전-강창희, 충북-정우택 등록
부산에서는 진갑에 16·17대 의원을 지낸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냈다. 또 17대 의원을 역임했던 이들로 부산진을에서 이성권 전 의원, 연제구에서 김희정 전 의원, 수영구에서 박형준 전 의원이 각각 한나라당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대구 달서병에서는 역시 17대 의원이었던 김석준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상태다.
광주에서는 동구 예비후보로 17대 의원을 지낸 양형일 전 의원이 나섰으며, 광산갑에서는 16대 의원이었던 전갑길 전 의원이 각각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전에서는 동구에 17대 의원을 지낸 선병렬 전 의원, 유성구에 16대 의원을 지낸 송석찬 전 의원이 각각 민주당 후보로, 중구에는 5선인 강창희 전 의원(11·12·14·15·16대)이, 유성구는 15대 의원을 지낸 김칠환 전 의원이 각각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
울산 지역 예비후보자들 가운데는 전직 의원들의 이름이 없었다.
강원 지역을 살펴보면, 원주는 12·13·15대 의원을 지낸 함종한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동해삼척에서는 17대 의원을 지낸 이화영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속초고성양양군은 17대 의원을 지낸 정문헌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상태다. 홍천횡성에서는 14·17대 의원을 지낸 조일현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충북은 청주상당구에 15·16대 의원을 지낸 정우택 전 충북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16대 의원이었던 윤경식 전 의원이 청주흥덕갑 한나라당 후보로, 제천단양 선거구에는 17대 의원을 지낸 서재관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보은옥천영동군에는 16대 의원을 지낸 심규철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충남에서는 홍성예산군에 17대 의원을 지낸 홍문표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13·14·15대 의원을 지낸 서상목 전 의원이 자유선진당 후보로 각각 나서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전북에서는 전주완산을에 17대 의원을 지낸 이광철 전 의원이 통합진보당 후보로, 14·15·16대 의원을 지낸 최재승 전 의원이 익산을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
전남에서는 담양곡성구례군에 15대 의원이었던 국창근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고흥보성에 16대 의원이었던 장성민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장흥강진영암에는 13·14대 의원을 지낸 유인학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섰다.
경북 김천에서는 임인배 전 의원(15·16·17대), 군위의성청송군에서는 김재원 전 의원(17대)이 한나라당 후보로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경남에서는 마산갑에 16·17대 의원이었던 김정부 전 의원, 통영고성에 17대 의원이었던 김명주 전 의원이 모두 한나라당으로 등록했다.

맘 급한 현역들도 예비후보 등록
12명의 현역 의원들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등록 첫날이었던 13일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강북을이 지역구인 최규식, 부산사하을이 지역구인 조경태, 전북 군산이 지역구인 강봉균 의원이 각각 등록했다. 보령서천이 지역구인 류근찬 자유선진당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14일에는 수원장안이 지역구인 이찬열 민주당 의원, 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등록했다. 이어 15일에는 충남 아산의 이명수 자유선진당 의원이 등록했다.
16일에는 인천남동갑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이, 경기 일산동구에 백성운 한나라당 의원이 각각 등록을 마쳤다.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사표도 이어졌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과 김혜성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나란히 서울 마포갑에, 김학재 민주당 의원은 경기 안산단원갑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