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Why We Fail’, 2011년 베스트 앨범 1위
대중가요 ‘주류’에 근접해 가는 ‘록 장르’...그가 있어 든든하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이승열의 세 번째 정규앨범이 38명의 음악 전문가·마니아로부터 올해 ‘BEST 앨범’으로 선정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뮤직’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늘의 뮤직-이 주의 발견(국내)’코너를 업데이트한다. 최근에는 2011년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올해 발매한 음반들을 대상으로 ‘대중음악상 선정위원’과 ‘네티즌 선정위원’ 38명이 참여해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을 거쳤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음반을 1위부터 10위까지 선정한 결과, 4년여 만에 나온 이승열 3집 ‘Why We Fail’이 BEST 국내앨범 1위를 차지했다. (힙합듀오 ‘가리온’ 정규 2집과 공동 수상)
이승열은 록 밴드 듀오 ‘유앤미블루’로 데뷔한 이래 지금껏 자기완결을 향한 길을 느릿하지만 옹골지게 걸어온 음악인이다. 대중음악 관계자들은 그를 주류와 비주류 모두가 결핍하고 있었던 ‘어덜트’한 록음악에 존재감을 발휘한 뮤지션으로 보고 있다.
2003년 첫 솔로앨범과 2007년 2집에 이어 2011년 8월에 발매된 3집 앨범에서도 이승열은 전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스하며 국보급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임을 확인시켰다.
3집 ‘Why We Fail’은 그의 8년간 궤적과 내력을 가장 탁월하게 양각했다는 점에서 극찬을 받았다. 블루스, 루츠, 싸이키델릭 록, 포스트 록, 드림팝, 재즈 등을 능숙하게 넘나들면서 가요계를 지배하고 있는 발라드, 댄스 등과 차별점을 뒀다는 것. 그 와중에 보이는 아름답고 쓸쓸한 멜로디는 ‘음악의 이해’ 이전에 도달할 수 있는 감동과 밀접하다는 평이다.
게다가 개개인의 희노애락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철학적인 이승열의 가사는 앨범의 가치를 한 차원 높였다.
올 가을 앨범 기념 소극장콘서트와 앵콜콘서트를 마친 이승열은, 오는 30일 광장동 ‘AX홀’에서 열리는 ‘카운트다운판타지’에 참여하고, 내년 1월에는 홍대 상상마당에서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전자음악으로 대변되는 ‘Kayip’과 조인트 콘서트를 열어 팬들과 계속 소통을 유지하며 뮤지션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