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창업 愛 이야기

‘따로 또 같이’ 세계경제는 가족기업이 주도한다.

2011-12-16     이경희 소장

프랜차이즈 대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경우 전체 기업의 89%가 가족구성원에 의해 운영된다. 왜 가족 기업 창업 및 경영이 성공할까. 가족과 함께 기업 경영에 함께 참여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도 인건비 절감이나 화합을 이유로 가족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족과 기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구성원 개개인이 지닌 장점과 ‘가족’이라는 단일 구성의 장점은 탄력있게 운영되고 있는 것.

경전서후(耕田鋤後) 부부가 서로
극진히 도우며 일한다

부모와 자식은 1촌, 부부는 0촌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가깝다는 말이다. 창업시장에서도 가장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가족창업 유형은 부부 창업이다.

경기도 안산시 중앙동 롯데 시네마 인근에서 37평 규모의 치킨호프점(베리치킨 안산중앙점·www.verichicken.com)을 운영하고 있는 유성열(49세·남)씨. 그는 아내와 함께 매장을 운영하면서 월 평균 35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씨 부부는 현재 점포 옆 건물에서 불고기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안산 중앙역의 유동인구 분석, 소비자들의 소비현황, 고객 연령 및 성별분석을 통해 치킨전문점으로 재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는 본사에서 제공된 치킨을 튀겨 내거나 오븐에 구워내면 되기 때문에 주방인력의 부담이 적어 지금과 같이 성공적인 매장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현재 부부는 확실한 역할분담으로 일에 능률을 올리고 있다. 주방은 남편인 유씨가 배달  하고, 아내는 주문 전화를 받거나 고객응대와 홀 서빙관리를 맡고 있다. 믿음을 바탕으로, 각자 맡은 파트의 운영을 확실히 나눠서 하고 있는 것이다.

유씨 부부는 일을 하면서 짜증이 나거나 힘들때 가장 편한 사이여서 오히려 잘 챙겨주지 못할 수도 있다며 항상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자형화(紫荊花)  형제가 화목하고
협심하여 잘 산다

2011년 2월, 상가 건물 1층 35평 규모의 매장을 전면 리모델링해 재오픈한 ‘뚜레쥬르’(www.tlj. co.kr) 인천 강화점엔 3형제의 웃음소리로 항상 시끌벅적하다.

이곳은 40세의 장녀인 장주연 씨를 중심으로 남동생과 여동생이 함께 매장을 운영해 가고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주말 모두 오전 8시에서 밤 10시. 장씨는 “나 뿐 아니라 남동생, 여동생이 각자 잘할 수 있는 일로 업무를 분담했으며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분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며 운영 노하우를 밝혔다.

장씨는 고객들이 빵을 고를 때 빵의 종류와 식감, 맛 등을 일일이 설명해 주며 고객 응대 일을 맡고 있다. 또 본사에서 지원해주는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알려주는 등 홍보담당 역할을 하고 있다.

창업 전부터 커피에 관심이 많았던 여동생은 아르바이트생 한 명과 함께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를, 남동생은 홀 매니저로 매장 디스플레이와 위생, 청결상태를 항시 체크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뭉쳐 매장을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간 분담한 역할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장씨. 그는 가족 구성원이 함께 매장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한참 어리게만 보였던 동생들이 일에 대한 애착으로 점차 변화된 모습을 보니 만족스럽고 형제들이 매 시간 함께 하면서 가족애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

박인규씨는 지난 8월 진해시 석동에 30평 규모 갈매기살구이전문점(www.jangbi.co.kr·장비갈매기 진해석동점)을 오픈하고 하루 150만 원 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군인 출신인 박 씨는 음식점 창업을 염두에 두고 전국 맛 집을 수소문하면서 정보를 얻어 나갔다. 연금을 꼬박꼬박 받는 만큼 창업을 서두르지 않았다. 그렇게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맛은 가맹본사에 맡기고 운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눈에 들어왔고, 올해 초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갈매기살전문점 브랜드를 오픈하게 되었다.

“갈매기살 500g을 1만4000원에 제공하는데 양도 푸짐할 뿐 아니라 기름진 삼겹살에 비해 담백하여 여성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박씨는 아내와 아들, 처남 등 가족과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혼자 운영했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바뀌는 종업원 때문에 가족 창업을 계획하고 실행했다. 직원의 변동이 잦은 외식업종 특성 상 고용을 안정시킬 수 있는 ‘가족 창업’ 형태를 선택한 것.

“가족이 합심해서 운영해 나가니 어려움이 없었다. 아내는 주방, 아들과 처남은 홀 서비스, 저는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노동력의 비중이 높은 고기 집의 경우 가족이 똘똘 뭉쳐 매장을 꾸려나가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고기 전문점은 불판을 갈 때나 리필을 해주는 등 종업원들의 자발적인 서비스 정신이 업소의 성패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남이 아닌 가족으로 구성된 우리 매장의 경우 주인의식으로 똘똘 뭉쳐 고객이 찾기 전에 먼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성공요인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길음 뉴타운 상가에서 34평 규모의 수제 꼬치구이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혜숙(38·꼬지마루 정릉점·www.cozymaru.com) 씨는 남편과 시동생과 의기투합해 창업에 성공, 현재 월 4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씨 또한 남편과 시동생이 함께 아이템 선정부터 입지까지 함께 의논해 결정했다.

이들이 눈여겨 본 것은 주택가 상권에 입점해 있는 꼬치요리주점 아이템. 주점은 새벽시간까지 이어지는 운영 탓에 육체적, 정신적 노동 강도가 다소 높은 업종 중에 하나다. 하지만 이 씨의 경우 남편과 시동생이 함께 업무 시간을 정해 각자 맡은 시간에 출근하고 있어 운영의 효율을 높였다.

직원은 총 4명으로 오후 3시에 문을 열고, 새벽 2시에 문을 닫고 있다는 이 씨. 매장 오픈부터 저녁 8시까지는 시동생이 매니저로 근무하고, 이 시간에 그녀는 육아에 전념한다. 아이들 저녁을 챙겨 준 후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에 이 씨가 나와 매장을 관리한다. 그 이후에는 남편이 매장 일을 맡고 있다.

안전창업 1등 항해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www.changupok.com

가족 경영의 장점
▲ 가족 가치관과 신념 공유
▲ 가족의 공통된 목표와 점포에 대한 강한 사명감
▲ 가족구성원을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의 융통성
▲ ‘내 일’이라는 의식에 따른 장시간 근무 및 낮은 이직률
▲ 가족구성원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 경영
▲ 성공에 대한 가족 구성원의 뚜렷하고 강한 목표의식
▲ 가족 자본, 노동력, 관심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