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망론 싱크탱크‘경기개발원’급부상!
‘박근혜 vs 김문수’ 대선 후보 경선 구도 전략
2010-09-17 홍준철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6.2지방선거에서 야권 유력한 차기대권 주자로 꼽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승리한 이후 거침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통이 크지 않다”, “리더십에 문제 있다”는 등 날선 비판을 보내 참다못한 청와대에선 “본업인 경기도정부터 잘 챙겨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40대 총리론’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태호 전 지사가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하면서 재차 주목을 받았다. ‘김태호 낙마’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인사로 박근혜, 김문수 두 인사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가 총리직에 임명됐다면 차기대권 구도가 더 복잡해졌을 공산이 높았다.
탄력을 받은 김 지사와 핵심 참모들은 차기 대권을 겨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책파트는 경기개발연구원이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개발원은 200여명의 박사·석사급 인원들로 채워져 경기도정을 위한 정책개발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를 제외한 경제, 문화, 통일, 외교, 홍보 등 폭넓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선 차기 대권을 위한 ‘싱크탱크’가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김 지사의 보좌관을 역임하고 김 지사 지역구를 물려받은 차명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전혀 아니다”며 “경기도정과 연관되지 않는 국가적 어젠다를 다루지도 않고 능력도 되지 않는다”며 “싱크탱크니 대권 로드맵을 작성하느니 이미지 관리, 인맥관리, 대선 공약 만든다는 등 낭설이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좌승희 원장이 사석에서 김 지사가 줄기차게 주장한 ‘수도권 규제 완화’ 발언과 관련해 “수도권 규제완화 얘기를 김 지사 스스로 밖에서 대놓고 하지마라”며 “그 얘기는 원장인 내가 하겠다”고 언급해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듯한 암시를 풍겼다. 수도권 규제완화는 도지사로서 걸맞는 말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노리는 잠룡으로선 표 떨어지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도지사 공관에서 벌어지는 조찬 회의는 김 지사가 직접 주재하고 차명진, 좌승희, 임해규, 김진홍 목사가 참여해 도정 및 정국 현안, 차기 대권 등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도 차 의원은 “근거 없는 낭설이다”며 “매주 만나는 일은 없고 김 지사가 부를 경우 공관을 방문하는 경우는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두언, 박형준, 김용태 의원과 박재완 노동부 장관, 김원용 교수가 김 지사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원용 교수의 경우 이명박 캠프의 여론조사와 전략기획을 담당한 이력에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정두언 의원과 친분이 깊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