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 21년째 개최

2011-11-30     이진우 기자

현대중공업은 30일 오전 10시부터 울산 서부축구장(동구 서부동)에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21년째를 맞은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에서 4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치를 버무리는 등 주목을 받았다.

특히 현대중공업 임직원 부인들 모임인 현중어머니회와 현중여사원회, 현대미포조선 임직원 부인들인 현미어머니회, 현대주부대학 총동창회원 등이 직접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들을 지원하는 뜻 깊은 행사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는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과 이재성 사장, 김진필 노조위원장 당선자를 비롯해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 안효대 국회의원, 박맹우 울산시장 등 지역 인사들과 현대중공업의 외국인 감독관 부인들도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앞서 참가자들은 행사 이틀 전부터 1만2000포기의 배추와 2000개의 무를 정성껏 다듬고 절이는 등 행사준비를 해왔으며, 이날 30톤 상당의 김치를 담갔다.

이 김치는 3000개의 상자에 담겨 모두 사회복지시설, 기초생활수급자, 경로당, 무료급식소 등 울산 지역의 불우 이웃 1004백여 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김장 비용은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이달 중순 마련한 자선바자회의 수익금으로 충당했다. 또한 현대학원의 자연학습원(북구 당사동)에서 재배한 배추와 무도 김장에 보탰다.

송강호 현대중공업 전무(총무부문 총괄중역)는 “김장 재료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자선바자회 판매수익금이 늘어난 덕분에 지난해보다 김장 물량을 다소 늘릴 수 있었다”며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한국 백혈병·소아암협회’의 백혈병·소아암 돕기 음악공연과 부침개, 어묵, 차(茶) 등 먹을거리도 마련해 추운 날씨 속에서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이진우 기자> voreole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