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박람회 위기감 고조

도로·공항 인프라 확충 일부 무산

2010-09-13      기자

2012년 5월 국가행사로 치러지는 ‘여수국제박람회’가 위기이다.

오현섭 전 시장의 ‘뇌물수수’ 비리가 터지면서 예산 확보 어려워지면서 도로, 공항 확정 공사 등이 더디거나 무산돼 관람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여수엑스포를 유치하면서 국내외 관람객을 800만 명으로 추산했다. 국가의 해양 국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전남과 경남의 해양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정부의 무관심으로 현재 여수엑스포 핵심 시설인 주제관과 국제관 사업자 선정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이달 중에 착공한다고 발표했지만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또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해상호텔을 신축할 예정이었으나 예산 부족으로 백지화됐다.

서울~여수 간 전라선 고속화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으나 ‘전주~광양 고속도로 여수 연장’은 기본·실시 설계비도 책정되지 않았다.

또 박람회 신청사에 포함됐던 여수공항 활주로(2100m→2800m) 확장공사는 사업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건설 등도 국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2년 12월 완공예정인 여수 화양~나진(10.2km)과 나진~소라(11.6km) 국가지원 지방도 개설사업도 공정률이 5%에 머물러 있다.

시내 도로망 확충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여수시는 교통망 확충을 위해 여수터미널에서 박람회장을 잇는 사업 등 4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9월 정부지원실무위원회에서 2개 구간 지원을 결정하고서도 기획재정부의 난색으로 지원이 보류됐다. 여수시는 지방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설상가상 전임 시장 비리로 예산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비 확보가 더디고, 지역 정치권이 ‘오 전 시장 비리 사건’에 연루되면서 여수엑스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상황에서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