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무현 차기대선주자 놓고 ‘쟁탈전’
2007-07-19 김현
그렇다면 왜 DJ는 정치일선에서 ‘상왕정치’를 하는 것일까. 여의도 정가에선 참여정부 기간 동안 방패막이가 되지 못해 서로 갈등관계로 이어왔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 때문에 ‘DJ-노’가 각각 범여권의 차기 대선후보를 놓고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노대통령이 임기동안 DJ를 잘 보호해주지 못한 부분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DJ가 ‘훈수정치’를 두고 있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앞으로 대선에서 범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는 DJ와 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꿰뚫는 인물이 유력 대선주자로 나설 것”이라며 “이들 두 전·현직 대통령의 대북기조 및 향후 정치노선과 깊게 관련이 있는 인물이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DJ의 의중처럼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한 범여권의 새 판짜기는 그리 녹록지만은 않아 보인다. 탈당파 일각의 창당 로드맵 문건을 살펴보면, 일단 7
월 중순께 창당등록 및 경선룰 합의, 선관위에 경선 위탁→8월 중순 경선 시작→9월 중순 후보 선출 시나리오로 짜여 있다.
정치적 현실을 고려할 때, DJ가 측면 지원할 범여권 대선주자로 ‘손학규-정동영’을 밀고 있다고 보는 시각은 극히 희박하다. 이 두 주자들은 DJ의 햇볕정책계승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DJ의 의중은 좀 달라 보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DJ가 적합한 후보군이 없다고 판단할 때엔 ‘제2카드’를 내밀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목하는 차기 대선주자 역시 ‘노의 복심’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는 노 대통령이 친노 진영의 대선주자를 유력한 차기 대통령감으
로 여기고 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여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권에선 노대통령이 이해찬 전총리와 김혁규 의원 등 친노진영의 충청, 영남지역 후보군을 지목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며 “하지만 노 대통령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진단하기 어려운 일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