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최효종 개그 모욕죄 고소 강용석 법적대응”
MBC 최일구 앵커 “정치인 풍자개그 고소가 진짜 개그”
KBS는 최근 강용석 의원(무소속)이 개그맨 최효종에 대해 국회의원을 공연히 집단 모욕했다며 검찰에 형사 고소한 것과 관련해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KBS 홍보실장은 21일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 KBS 법무팀이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효종 의 해당 개그가 모욕죄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 KBS의 입장”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KBS 측은 “법무실에 판단에 따르면 개그에서는 광범위하게 사회 풍자형 코미디가 인정을 받고 있다”며 “많은 학자들도 그러한 사회 풍자형 개그가 모욕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미 보편화된 포털게시판과 토론방,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드러난 국민정서 역시 최효종의 개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강 의원의 형사고소 형태를 비판하는 여론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방송 앵커의 짧은 멘트 한 마디가 국민 여론을 단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 주말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최일구 앵커(51)는 지난 20일 뉴스 방송에서 “정치인이 풍자개그맨 고소해서 진짜 개그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성역이 없다. 대통령도 풍자한다. 오바마가 고소하냐고? 오바하지 않는다. 우리요? 아직 멀었다”라고 이번 고소 사건에 일침을 놓았다.
이밖에도 개그맨 출신 강사 노정렬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그맨 해서 먹고 살기 힘든 것 같다. 일단 개그맨들보다 더 웃기는 분들이 있어서”라며 “다른 의원이 소송을 걸었다면 이해가 되지만 (성희롱 발언으로 집단모욕죄를 선고받은) 강 의원이 그랬다니 용서가 안 된다”고 비꼬기도 했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