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브라질에서 쇳물 만든다

발레(VALE), 포스코와 함께 2015년 가동 목표

2011-11-22     이진우 기자



동국제강은 브라질 고로 제철소를 통해 경제 영토를 넓히고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한다.

브라질에서 최고급 쇳물을 만들고, 한국에서는 고부가가치 후판 등 고급 철강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동국제강의 글로벌 거점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큰 남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고로 프로젝트는 2007년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고로 사업으로 발전한 데 이어, 2008년 4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발레(Vale)사와 현지에 고로 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세계 최고 철강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까지 합류하기로 하고,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의 지분으로 연산 300만 톤급 고로 제철소를 오는 2015년까지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맞춰 동국제강 등 합작사는 지난 8월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용부두를 준공하고, 원료 컨베이어벨트를 가동했다.

이날 브라질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브라질에서 고로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10년 동안 공을 드렸다”고 밝히고 “CSP 제철소는 세계 최대 철광석 기업인 발레와 세계 최고의 철강기술 경쟁력을 지닌 포스코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므로 2015년에는 가장 경쟁력 있는 고로제철소가 탄생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 회장은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한국의 철강산업을 일으켰던 기적의 역사를 거울삼아 반드시 한국과 브라질을 잇는 꿈의 철강벨트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발레, 동국제강, 포스코 3개사가 브라질 세아라주에서 건설하는 고로 제철소는 한국의 대표적인 철강기업 2개사가 합작으로 참여, 해외에 건설되는 그린필드(green field) 방식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

특히 이 고로제철소는 철광석의 공급은 발레가, 제철소의 건설과 기술지원은 포스코, 최종제품인 슬래브의 수요는 동국제강이 흡수하는 형태여서 원료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합작 3사가 모두 해결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 세계 철강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철광석에서부터 최종 철강제품까지 주주기업이 모두 흡수하는 최초의 철강기업 형태)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고로 사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한국에서는 기초를 탄탄히 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당진에서 연산 150만 톤 후판 공장을 2009년 말 완공하고 2010년 5월 준공과 동시에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당진 후판 공장의 성공적인 안정화로 기존 포항의 연산 290만 톤의 후판 생산 체제에서 당진 150만 톤 생산 체제가 더해져 총 440만 톤에 달하는 고급강 후판 체제를 갖추고 후판 분야에서 양과 질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총 1조 원 규모의 투자 결과였다. 주력 사업인 조선용 후판 분야에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고 차별화를 꾀하게 됐다.

인천에서는 2009년부터 총 47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1단계로 동국제강은 2010년 신개념의 친환경 에코아크 전기로를 도입하면서 친환경 저탄소 배출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강소로 바꿨다. 2단계로 2012년까지 고강도 철근 중심으로 인천제강소의 철근 압연 공장을 탈바꿈하기 위한 합리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당진과 인천의 투자 등 주력 사업인 철강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고급화 전략이 실행되며 동국제강은 글로벌 성장의 추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전기로 제강 능력은 기존 300만 톤에서 360만 톤으로 증가하게 됐으며, 당진 후판 공장 가동으로 기존 620만 톤 제품 생산능력이 770만 톤으로 확장됐다. 인천제강소 합리화가 완료되는 2012년 한국에서만 연산 850만 톤 철강제품 생산 체제가 구축되며, 브라질 고로사업이 완성되면 글로벌 1000만 톤 생산 체제로 도약하게 된다.

<이진우 기자> voreole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