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진수희 이현동 걸리면 낙마”
여권 3인방 지상 인사청문회 핫이슈
2010-08-24 홍준철 기자
본지는 8·8개각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명박 정권 핵심 실세 3인방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 무엇보다 ‘돌아온 왕의 남자’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와 그의 ‘대변인격’인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그리고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야권의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오 내정자의 경우 본지가 보도한 공성진 전 최고위원의 스폰서 역할을 한 공경식씨와의 수상스런 관계가 재차 도마위에 올랐다. 또한 진수희 내정자의 경우 친동생이 운영하는 조경사업관련 서울시 사업 독점 시비, 측근의 대부업체 취업, 그리고 이현동 내정자는 초고속 승진 배후로 여권 핵심실세와 유착 의혹이 일었다.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여권 핵심 3인방에 대한 각종 의혹을 알아봤다.
‘MB 정권 2인자’인 이재오 의원이 특임장관으로 임명되면서 한나라당내 친박 의원을 비롯해 야권에선 인사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에서는 공성진 전 최고위원이 스폰 역할을 한 스테이트월셔 대표 공모씨 사건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있다. 내용인 즉 공모대표로부터 3천여만 원 불법정치자금을 받고 또 다른 스폰 업체로부터 2억여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의원직 상실형에 처했다.
특히 공 전 최고위원이 대표로 있던 ‘위기관리포럼’ 스폰 의혹을 받고 있는 공모씨가 이 내정자와 친분이 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에서는 ‘이 내정자의 스폰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할 태세다. 실제로 위기관리포럼이 이 사무실을 사용하기전에는 이재오 내정자가 중심이 된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사무실로 사용된 바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 게이트’ 공모씨, “이재오 가깝다” 실토
또한 구속되기전 공모씨는 본지와(810호) 통화에서 “내가 거주하는 지역이 은평구 서대문이다”며 “공 위원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국회의원 출마에 대한 뜻을 가지고 있고 이재오 전 의원과 친분이 깊은 것은 사실이다”며 “이 전 의원의 후원회 사무실을 들른 적이 있다”고 실토했다.
당시 공 대표는 은평구 장학재단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초에는 이 내정자가 동료 의원들과 중국 북경을 방문할 당시 술좌석을 함께 했고 공 대표 자택을 검찰이 압수수색 할 당시 찍은 사진을 입수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공 전 최고위원실의 한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공 의원이 공대표를 알게 된 경위도 이 의원이 소개해 안면을 트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이 내정자가 지난 총선에서 낙마한 이후 자신의 지역구에 소재한 T사가 군납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국방위에 있는 A 의원에게 압력을 넣은 의혹도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 의원 사무실의 한 인사가 전화해 T사가 ‘육군비무기체계사업단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당시 심사 기간이 지나서 못한 것으로 기억난다”고 밝혔다. T사 대표는 6·2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출마하기도 했다.
이 내정자의 ‘대변인격’인 진수희 내정자에 대한 친동생 및 측근 대부업체 취직 의혹도 제기될 예정이다. 특히 민주당은 막내 동생인 진모씨가 대표로 있는 CA 조경회사의 경우 서울시의 굵직굵직한 공사를 비롯해 관급 공사를 수주한 사실을 들어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홈페이지 실적란을 보면 2004년 11월에 법인등록을 한 이 회사는 한강 르네상스 기본계획(2007년), 한강르네상스 반포지구(2007년), 한강르네상스 뚝섬지구(2007년), 상암동 랜드마크 타워 PF 당선(2008년)을 비롯해 SH 공사가 발주하는 세운상가 TFT(2008년), 경기도-SH공사 주관의 고양관광문화단지 2구역 복합시설 PF사업(2008년), 서울시 제3공무원 수련원 건립공사 등 대형 관급공사를 시공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법인 등록후인 2005년 4월 초대형사업인 은평뉴타운 1지구 C공구, 은평뉴타운 2지구 C공구와 2006년의 은평뉴타운 3지구 B공구의 조경설계업체로 선정됐다. 은평구는 이 내정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서울시 산하의 SH공사가 다수를 차지해 서울시가 의도적으로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심을 갖고 있다.
민주당 한 인사는 “2007년 8년도에 실적이 몰려 있는 점을 볼 때 오 시장이 재선을 앞두고 이재오 최측근인 진 내정자를 도움으로써 선거에 도움을 받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게 아니겠느냐”고 의혹어린 시각을 내비쳤다. 또한 기업을 관리감독하는 정부산하기관을 피감기관으로 하는 정무위원이던(2006년~2008년5월) 시절 진 내정자의 한 측근이 대부업체 R사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져 도덕적으로도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특히 기획재정위원으로 있던 진 내정자가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대부 업체관련 쓴소리를 보낸 바 있어 민주당에선 ‘측근은 대부업체에 보내고 대부업체에 비판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 내정자는 2009년 10월 대부업체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한다는 점을 들며 “경기침체 기간 급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늘면서 대부업체의 매출도 증가했다”며 “서민들을 대상으로 대부업의 고금리 횡포가 우려되는 만큼 국세청은 대부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 역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오랜 ‘한상률맨’으로 조홍희 서울지방국세청장과 함께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7년말 2008년초에 인수위에 들어가면서 인생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대구영남대 출신인 그를 데리고 온 게 다름아닌 ‘왕비서관’, ‘왕차장’으로 불리는 박영준 기획재정부 차관이었기 때문이다.
2007년 세무조사 이현동 주류업체 연루 의혹
이후 MB 정부 출범과 함께 서울국세청 조사3국장, 청와대 경제수석실 근무,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을 거쳐 청장 후보자에 오를 정도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MB 정권에 충신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은 “2007년 한 전 청장이 유임을 위한 자금을 만들기 위해 모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면서 “당시 실무자였던 이 청장 후보자가 그 업체에 특혜를 준 의혹이 있다”고 밝히며 현재 자료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