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망신살, 백차승이 만회한다
2011-11-16 이창환 기자
올 시즌 이승엽과 박찬호가 뛰었던 일본 프로야구의 ‘오릭스 버팔로스’가 한국계 미국인 투수 백차승을 영입했다. 오릭스는 지난 14일 백차승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때문에 백차승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오릭스에서 한국 선수의 위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승엽과 박찬호는 올 시즌 오릭스에서 각각 지명타자 또는 5, 6번 타자, 선발투수로 뛰었지만 부진으로 인해 한국 간판선수로서의 자존심을 살리지 못했다. 이승엽의 경우 여름 레이스에서 연이은 장타를 뽑아내기도 했지만 박찬호는 2군을 전전하면서 팀의 눈 밖에 났다.
백차승은 메이저리그에서 16승을 거두면서 큰 무대에서 검증 받은 선수다. 백차승의 오릭스 입단은 예견됐던 일이었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지난 7일 백차승의 첫 불펜 피칭을 본 후 “박찬호보다 백차승이 위”라면서 흡족한 표정을 지었기 때문.
백차승은 193cm의 장신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직구와 낮게 제구되는 변화구가 강점이다.
오릭스의 무라야마 구단본부장 역시 “컨트롤이 좋고 볼이 묵직하다”는 말로 백차승의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1998년 부산고를 졸업한 백차승은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 5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쳤다. 2004년 메이저리그에 오른 백차승은 2008년까지 통산 59경기에서 16승18패 평균자책점 4.83의 성적을 거뒀다. 200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때는 6승(10패)로 선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