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가드 김승현... ‘그동안 어디에 있었니’

2011-11-15     이창환 기자

프로농구 토종 스타플레이어 김승현(34)이 복귀 의지를 불태우면서 프로농구 흥행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김승현은 178Cm의 작은 키로 가드 포지션의 왕자로 군림했던 선수.

김승현은 프로리그에 등장할  때부터 빠른 스피드와 패스능력으로 소속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조율은 물론 어시스트, 득점할 것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 것.

2001~2002시즌 김승현은 동양 오리온스를 리그 우승까지 올려놓았다. 당시 김승현은 신인왕과 MVP를 차지했다. 또한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농구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면서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구단과의 마찰로  이면계약 폭로라는 강행수를 뒀고 선수생활 위기를 겪게됐다.

김승현의 이면계약 폭로는 2006년 자유계약선수(FA)때 맺은 계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당시 '대구 오리온스'는 김승현과 5년간 연봉 4억3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5년간 연봉 10억5000만 원을 주겠다는 이면계약을 맺었다. 5년간 52억5000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

김승현은 이와 같은 사실을 수년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상으로 인한 기량저하 때문에 구단이 연봉 삭감을 요구하자 이면계약을 폭로해 버렸다.

김승현은 2007년경부터 허리 상태가 나빠져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허리부상 후유증은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폭로 후 구단과의 법정 싸움 끝에 김승현은 지급 받지 못했던 잔여연봉 12억 원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고양오리온스'와 프로농구연맹은 그를 임의탈퇴선수로 묶어 경기에 나설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김승현은 미지급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오리온스에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오리온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즉시 트레이드를 원하는 김승현과 한 시즌을 팀에서 뛰길 원하는 구단측의 갈등 조율이다.

김승현의 뜻대로 트레이드가 이뤄진다면 다른 구단은 그를 눈여겨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