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약물에 발목잡힌 스타들…IAAF·조직위 도핑방지 안간힘
2011-08-25 김희준 기자
멀링스는 지난 6월 열린 자메이카 대표선발전에서 시행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이뇨제 푸로세마이드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자메이카도핑방지위원회(JADCO)의 검사 결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회에서 채취한 멀링스의 소변 B샘플에서도 같은 약물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200m 5위에 올랐던 멀링스는 당시 남자 400m 계주 주자로도 나서 자메이카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더했다.
멀링스는 올 시즌 좋은 페이스를 보여 우사인 볼트(25), 아사파 포웰(29·이상 자메이카)과 함께 강력한 단거리 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멀링스는 지난 6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남자 100m에서 올해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인 9초80을 기록했다.
그러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멀링스는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좌절되고 말았다. 2004년에도 스테로이드제 사용으로 2년간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던 멀링스는 선수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인 상태다.
로저스는 7월 20일 이탈리아 리냐노에서 열린 대회를 마친 후 받은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흥분제의 일종인 메틸헥산아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한 번의 실수가 로저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의 에이전트 토니 캠벨은 "로저스가 실수를 저질렀다. 로저스는 이탈리아에서 그의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놀러갔다. 로저스는 그 곳에서 마신 에너지 음료에 흥분제가 들어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고 전했다.
로저스는 당초 남자 100m와 400m 계주에서 미국대표로 나설 예정이었다. 올 시즌 기록도 나쁘지 않다. 로저스는 올해 남자 100m에서 네 번째로 빠른 기록(9초85)을 냈다.
그러나 결국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탓에 대표 명단에서 제외됐다. 미국반도핑위원회(USADA)는 로저스에게 조사가 끝날 때까지 경기에서 뛸 수 없다며 지난 20일 임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전까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육상에서의 금지약물 적발은 심심찮게 일어났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클린대회'로 치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조직위는 도핑을 철저하게 방지하기 위해 이번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선수생체여권제도'를 실시한다.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 제도가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8일부터 IAAF와 조직위는 모든 선수에게 동일한 조건의 혈액 검사를 실시, 일종의 프로필을 만들고 있다.
이후 도핑테스트에서 얻은 결과와 비교해 금지약물 사용 여부를 검사한다. 이럴 경우 금지약물을 사용하고 대회 기간에 약물 사용 흔적을 없애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채혈의 경우에는 선수들에게 무리가 갈 수 있어 대회 전까지 혈액 검사가 실시되고 대회 기간에는 소변 검사만 실시된다.
이외에 도핑검사관이 불시에 선수들의 도핑 검사를 하고, 소변 검사 때도 도핑검사관이 소변에 다른 약물을 섞지 않는지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도핑을 철저하게 방지하기 위한 방안들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