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영웅들 막강 KIA 타이거즈를 만들다
“SK, 많이 불안하지? 조금만 기다려”
2011-06-14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1위 SK가 부진한 틈을 타 KIA가 맹추격하고 있다. KIA는 이달 들어 상대하는 팀마다 승리하면서면서 팀 분위기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이달 9일 기준으로 SK와 KIA의 순위 격차는 불과 한 게임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KIA의 공·수에 걸친 완벽한 밸런스는 다른 7개 팀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선발 투수들은 전 경기에서 승리 투수 영광을 안았고, 득점 찬스에서는 상, 하위 타선 상관없이 경기마다 새로운 영웅이 등장했다. KIA의 연승 행진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최근 전력의 막강함에서 비롯됐다. KIA 때문에 올 시즌 프로야구 상위권 판도는 지난해보다 치열해졌다.
KIA가 거침없이 연승 행진 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 성적을 거둔 후 이달 들어서 7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KIA는 지난 8일 두산 전을 6-2로 승리하면서 2009년 9월 25일 넥센 전 이후 1년 9개월 만에 7연승을 달성했다. 힘겹게 쌓아 올린 승수가 아닌 깔끔한 승리가 대다수였다. 연승 행진은 언제라도 깨지기 마련이지만 최근 전력으로 미루어보면 KIA는 연승 이후 슬럼프보다 앞으로의 전진이 기대되고 있다.
KIA 전력의 최대 강점은 선발투수진에 있다. KIA는 지난 1일 LG전에 선발로 나선 서재응을 시작으로 7경기 동안 선발투수들이 모두 승리했다. KIA는 선발 안정화를 발판으로 7경기에서 단 9점만 내줬다. KIA 선발진은 올 시즌 25승을 책임지며 8개 구단 최다 승을 기록 중이다.
KIA 선발진은 윤석민(6승 2패), 양현종(6승 4패), 로페즈(6승 2패), 트레비스(4승 3패), 서재응(3승 5패)으로 구축돼 있다. 특히 이들 선발진은 좌,우 밸런스 또한 완벽해 상대팀 선수들을 고심하게 만들고 있다. 8개 구단 중 KIA만큼 선발투수 밸런스가 완벽한 팀이 없을 정도다.우완에는 윤석민, 로페즈, 서재응 좌완에는 양현종과 트레비스가 버티고 있다. KIA는 올 시즌 5회까지 앞선 27경기 중에서 26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선발진의 호투를 그대로 승리로 연결했다.
선발진의 이 같은 활약은 곧 불펜, 마무리 투수들의 비축으로도 이어졌다. 프로야구 시즌이 후반에 치달을수록 불펜과 마무리진의 중요성을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KIA는 선발진의 호투로 불펜의 힘을 비축하면서 7,8월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투수진, 퀼리티 스타트만 30회
KIA 연승 비결에는 타자들의 고른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전체 타선을 오르내리는 안타로 상대팀 투수들은 KIA 타자 어느 누구도 만만하게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두산 전에서도 상위타선의 김선빈과 이범호가 3타점을 합작한데 이어 하위타선의 이종범과 신종길도 1타점씩 보탰다. KIA는 7연승 기간 동안 김상현, 최희섭 등의 주축 타자와 선참 선수들은 경쟁하듯 맹타를 퍼부었다. 최고참 이종범은 최근 SK 전 2경기 홈런을 비롯해 이달 들어 20타수 9안타, 4할 대 타율을 과시했다.
신종길, 이현곤, 최훈락과 같은 명품 조연들도 기아의 선두권 탈환을 돕고 있다. KIA는 이범호, 김상현, 이용규, 김선빈 등 뛰어난 타자가 많지만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숨은 영웅’ 또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최후에 승리를 장식하는 건 타자
그중 KIA에서 2번 타자와 9번 타자를 오가는 신종길은 공격, 수비, 주루 3박자를 갖춘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2004년 한화에서 뛸 당시를 제외하고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지만 2009년 KIA에 오고 나서부터 서서히 자신의 전성기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KIA 조범현 감독은 신종길에 대해 “타격능력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며 칭찬했다. 신종길은 지난해 58경기에서 3할2푼1리(131타수 42안타)에 16도루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기록을 세웠다.
현재 신종길은 2번 타자로 나올 때는 진루타를 만들어 내거나 빠른 발로 상대 내야진을 흔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9번일 때는 점수와 직결되는 안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종길은 지난 2일 잠실 LG전부터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이 기간 KIA는 상대를 모두 쓰러트렸다. 주연과 조연의 조화 속에서 강력하게 떠오르는 KIA. 이들의 연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hojj@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