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스타 현대모비스 양동근
99%의 성실함과 1%의 재능
2011-01-25 박주리 기자
8위 모비스의 조직력과 스피드에 키가 크고 노련한 2위 전자랜드도 속수무책이었다. 양동근이 코트를 장악한 힘이 컷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된 4쿼터 막판에 양동근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전자랜드는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양동근은 팀이 56-51로 쫓기던 경기 종료 5분28초를 남기고 골밑을 들며 파울을 얻어 자유투 두 개를 성공시켰다. 이어 양동근은 정확한 3점포와 다시 자유투 두 개를 넣으면서 모비스가 10점 이상 달아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4연승의 모비스는 11승21패로 8위를 유지했지만 6위 LG와의 승차를 4.5게임으로 줄였다.
양동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농구를 시작했다. 재능은 별로 없었다. 농구공은 좋았다. 서울 삼선중학교 시절 그는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용산고를 입학했지만 평범한 선수였다. 그 후 농구의 양대산맥 연·고대가 아닌 한양대에 입학했다. 이에 양동근은 “불러주는 대학이 없었다. 그래서 유일하게 러브콜을 한 한양대에 갔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프로 7년차이지만 단 한 번도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적이 없다. 고등학교 시절 밤늦게까지 훈련을 하면서 독기와 오기를 키웠다. 대학 때는 김춘수 감독의 자유로운 리더십 아래 여러 플레이를 실험해 봤다.
그 경험이 바탕이 돼 2004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모비스에 입단, 2005년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7년 정규리그 및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2008년 KB국민은행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가 됐으며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든든한 가드 역할로 은메달을 목에 거는데 일등공신을 했다. 뿐만 아니라 남자프로농구단체(KBL)가 실시한 올스타 팬 투표에서 그는 4만788표를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