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만큼 인기와 매출 많은 美 대학 풋볼
미국인들의 풋볼 사랑, “수입이 말해줘요”
2011-01-11 박주리 기자
이 인기에 힘입어 미국 대학 풋볼팀들이 프로급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미 대학 풋볼팀들은 지난해 수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절반 이상을 이익으로 남길 정도다.
매출 수천억에 선수 급료는 장학금
미 경제전문 사이트인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대학 풋볼리그에 소속된 상위 68개 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 늘어난 22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11% 늘어난 10억 달러에 이른다. 유일하게 적자를 낸 웨이크포레스트 대학 풋볼팀을 제외한 나머지 67개 팀은 이익을 냈다. 팀당 평균 수익은 1580만 달러에 이른다. 11~12게임을 치르기에 한 게임당 약 1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이다.
특히 ‘매출1위’에 오른 텍사스 대학팀은 9400만 달러의 매출에 6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조지아 대학은 7100만 달러 매출에 5200만 달러 순익을 벌어 2위를 차지했고 3위 펜스테이트 대학은 매출 7000만 달러 순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수익성이 좋다보니 웬만한 대학팀 감독 연봉은 1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고 일부 스타 감독은 최고 600만 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기도 한다.
무엇보다 거액의 선수 몸값을 치러야 하는 프로 풋볼 팀과 달리 몇 만 달러의 장학금 정도만으로도 실력이 출중한 아마추어 선수들로 팀을 구성할 수 있어 수지타산을 손쉽게 맞출 수 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웬만한 프로구단이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오히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수 몸값을 대느라 경영난에 허덕이는 프로구단 관계자들이 대학팀들을 부러워하고 있다.
협회 가입도에 따라 수입 천차만별
이들 대학의 수입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콘퍼런스(협회)로부터 받는 배당금이다. 각 콘퍼런스는 방송중계계약, 스폰서계약, 광고계약, 보울사무국과의 계약 등 고액이 오고가는 계약을 맺는다.
미 대학팀은 SEC(Southeastern Conference), ACC(Atlantic Coast Conference), 빅12(Big 12), 퍼시픽10(Pacific 10), 빅10(Big 10), 빅이스트(Big East) 등 6개 콘퍼런스와 그 외 6개 콘퍼런스 등 총 12개의 콘퍼런스에 각각 가입돼 있다.
콘퍼런스가 수익을 얼마나 내냐에 따라 각 학교에 떨어지는 배당금에도 차이가 난다. 물론 대학의 시즌 성적에 따라 학교별 배당금이 차이가 나고, 또 각 대학단위로도 수익계약을 맺기 때문에 소속대학들이 전부 일정하게 배당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별 대학의 입장에서는 일단 어떤 콘퍼런스에 소속돼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성적이나 인기에 관계없이 일정부분 고정적인 수입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풋볼이 강하고 많은 인기를 얻는 SEC는 2008년 TV중계권을 미 스포츠채널 ESPN과 15년 계약했다. 계약금액은 무려 20억 달러에 달했다. 연간 1억 3000만 달러이다. 인기 많은 컨퍼런스의 경기는 매번 만석을 자랑한다. 티켓 판매도 무시할 수 없는 수입이다. 이쯤 되면 대학 스포츠에 ‘아마추어’라는 단어를 쓰기 무색해 진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