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후세인 회장에 5표차로 져 FIFA 부회장 5선 실패

2011-01-11      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0)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5선에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일 오후 “정 명예회장이 이날 카타르 도하의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FIFA 부회장직 5선에 도전했으나 좌절됐다”고 전했다. 이날 선거에서 정 명예회장은 20표를 득표한데 반해, 경쟁자인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축구협회장 겸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회장(36)은 25표를 얻었다.

이로써 지난 1994년 FIFA 부회장에 당선돼 16년간 활동해온 정 명예회장의 행보는 막을 내리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FIFA 부회장직뿐만 아니라 FIFA 집행위원, 올림픽분과위원회 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한국 축구의 국제 외교 역량을 크게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2002한일월드컵 유치 및 각종 국제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FIFA 내에서 아시아 특히, 한국의 이익을 대변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FIFA 내 지지기반까지 모두 잃게 돼 오는 6월로 예정된 FIFA 회장 선거 도전도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AP통신은 이날 “정 명예회장이 FIFA 부회장 연임에 실패해 회장직 도전이 사실상 힘들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아시아 지역에서 중동 축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데다가 이날 카타르 출신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62)이 연임됐기 때문이다.

새 FIFA 부회장이 된 후세인 회장은 당선에 큰 기쁨을 드러내며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