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로 세계무대 누비다

최고연봉은 프리미어리거…중동파 세금 없어 짭짤해

2011-01-03     박주리 기자
현재 우리나라 선수로서는 야구보다 축구 쪽에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해 있다.

미국, 일본, 한국 등으로 국한된 야구보다 전 세계 스포츠로 확산된 축구열풍과 인프라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연봉을 비교해 보면 축구도 역시 해외파가 연봉 톱10을 점령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2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들의 차지다.

톱 1위는 ‘캡틴’ 박지성(30·맨유)이다. 박지성은 2009년 총 3년 재계약하면서 연봉으로 360만 파운드(약 63억 원)를 벌었다. 팀 내 연봉순위도 7위권에 오를 만큼 고액연봉선수가 됐다.

이청용(23·볼턴)은 연봉 170만 파운드(약 30억 원)을 수령해 2위를 차지했다. 이 금액은 이청용이 2009년 처음 프리미어를 뛰며 받은 연봉에서 100%인상 된 것이다.

이같은 파격적인 대우는 볼턴이 이청용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골 5개와 어시스트 8개를 기록해 구단으로부터 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오일머니를 두둑이 받고 있는 중동파들은 세금자체를 내지 않는다. 카타르에서 뛰고 있는 이정수(31·알사드)와 조용형(28·알라이안)은 각 소속팀으로 2009년 이적하면서 각각 연봉으로 170만 달러(약 19억 원), 150만 달러(약 17억 원)를 받는 계약 조건에 사인을 했다.

사우디 알힐랄에서 뛰는 이영표(34)은 110만 달러(약 12억 5000만 원)을 받는다. 고소득자에게 50%의 소득세율을 적용하는 영국과 달리 카타르와 사우디는 소득세가 전혀 없어 연봉을 그대로 수령 받는다.

프랑스리그에서 뛰는 박주영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2008년 세금을 받지 않는 모나코에 입단한 그는 2009년 말 연봉 인상을 통해 80만(11억9000만 원)~90만 유로(13억4000만 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J-리그에서 뛰고 있는 곽태휘(30·교토)는 7000만 엔(약 9억7000만 원)을 받는다.

샛별 손흥민(19·함부르크)의 연봉은 약 8억5800만 원이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2014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독일의 한 주간지가 기본급으로 주급 1만1000유로(약 1650만 원)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주급을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8억5800만 원이 된다.

셀틱의 ‘기차 듀오’ 차두리(31)와 기성용(22)의 이적료와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적료는 200만 파운드(약 35억 원) 안팎이며 연봉은 각 50만 달러(약 5억7000만 원)로 알려졌다.

프랑스 프로축구 AJ 오세르로 이적하는 정조국(27)의 연봉은 90만 유로(약 14억 원)가 될 예정이다. 입단계약서 서명은 이달 초에 쓸 예정이다. FC서울과의 계약이 만료된 정조국은 FA 신분이 돼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덕분에 연봉 계약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주>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