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과 KRA(한국마사회)가 함께 하는 경마 길라잡이 2010년 한국 경마 5대 뉴스
‘스피드·씨수마’ 그라운드를 누비다
2010-12-28 기자
경인년 한해 한국 경마계를 떠들썩하게 한 핫이슈는 무엇일까. KRA(한국마사회 회장 김광원)는 2010년 한국 경마 5대 뉴스를 선정·발표했다. 지난 12월 9일부터 17일까지 경마팬과 경마관계자 약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부분이 빠른 경기진행과 씨수마의 활약상을 꼽았다. 5대 뉴스를 알아본다.
[1] 삼복승식 전면 도입
2009년 대상·특별경주에 한해 시범적으로 도입되었던 삼복승식이 2010년 전경주를 대상으로 전면 도입되었다. 삼복승식은 경마팬의 흥미 유발 및 소액구매를 유도하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다양한 승식 추가 시행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전면 시행첫해에도 불구하고 삼복승식은 전체 발매방식 중 13.2%의 비중을 차지하여 복승식과 쌍승식에 이어 세 번째로 고객들이 선호하는 승식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100배 이상 배당에 대해 22%의 기타소득세를 추가 징수하는 중복과세의 문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을 한국 경마계에 숙제로 던져주고 있다.
[2] 서울경마공원 말 테마파크 포니랜드 개장
지난 10월 28일 서울경마공원 가족 공원 내 축구장 북쪽 약 7,000㎡(약 2,100평) 부지에 개장한 포니랜드에는 전 세계의 7개 품종 15마리의 포니가 전시되고 있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 거인국의 이야기를 따서 소마국(小馬國), 거마국(巨馬國), 마인국(馬人國)으로 나누고 소마국에는 미니어쳐, 셔틀랜드포니 같은 작은 말들을, 거마국에는 샤이어, 클라이스데일 같은 큰 말들을 배치했으며, 아이들이 직접 말을 만지고 타 볼 수도 있어 서울경마공원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3] 경마 전자카드(馬-e카드) 시범 도입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는 경마 전자카드 ‘馬-e카드’를 지난 10월 30일(토)부터 시범 도입했다. 이로써 실명과 비실명카드를 같이 운영, 고객이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서울경마공원 럭키빌 회원실 남단(6층, 168석), 영등포 지점(9층, 202석), 중랑지점(5층, 224석)에 전용공간을 마련하여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경마 전자카드가 과연 건전한 경마문화를 만들어 갈 것인지, 고객의 불편만을 가중 시킬 것인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4] 마사회, 세계재활승마연맹(RFDI) 정회원 승격
한국마사회가 세계재활승마연맹(FRDI : Federation of Riding for the Disabled International A.I.S.B.L.)의 정회원으로 승격됐다. 세계재활승마연맹에는 현재 32개국 50개 단체가 정회원, 53개국 194개 단체가 준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한국마사회는 지금까지 준회원으로 가입돼 있다가 지난 8월 초 정회원으로 승격됐다. 세계재활승마연맹의 국내 정회원은 한국마사회와 삼성전자 승마단 단 두 곳이며, 이번 마사회의 정회원 승격은 우리나라의 재활승마 확산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 소속 선수들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대활약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유도단, 탁구단, 승마단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마사회는 금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자사 소속 선수 7명과 KRA 학생선수(KRA에서 승마를 배우는 대학생 선수들) 2명을 출전시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종목별로는 유도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승마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땄다. 강봉구(56) KRA 선수단장 겸 한국마사회 부회장은 “마사회는 94년 이후로 유도, 탁구, 승마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꾸준히 투자하여 대한민국이 엘리트 스포츠의 강국이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했다.
[5] KRA 한국마사회, 세계적 씨수말 ‘오피서’ 극적 영입
현역당시 9전 6승, 2착 1회, 3착 1회로 총 80만4090달러의 수득상금을 획득한 미국의 유명 씨수말인 ‘오피서’가 지난 10월 한국으로 수입되었다. 2003년 은퇴한 ‘오피서’는 씨수말로 활동하며 4두의 그레이드 경주 우승마, 20여두의 스테익스 경주 우승마를 배출하는 등 북미 씨수말 가운데서도 수준급으로 꼽힌다. 시장의 관행에 따라 ‘오피서’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이전트 수수료와 수송비 등 부대비용을 포함해 약 35억 원을 상회하는 정도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피서’를 매각한 테일러 메이드 스탤리온사의 벤 테일러 부회장은 “한국인들이 훌륭한 말(great horse)을 훌륭한 가격(great price)에 잡았다”며 마사회가 미국경마시장의 불황을 이용하여 양질의 씨수말을 유리한 가격에 구매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