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분석-2010년 최고의 별(★)들

일요서울과 KRA(한국마사회)가 함께 하는 경마 길라잡이

2010-12-14      기자
서울경마공원이 들썩거린다. 2010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제29회 그랑프리(GI) 경주가 지난 12월 12일 열렸다. 총상금 4억 원(우승 상금 약 2억 1천만 원)이 걸린 이번 경주에서는 ‘그랑프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2010년 한해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던 마필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평소 경마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그랑프리(GI)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시간을 내서라도 꼭 최고의 경주를 보러가겠다”고 말할 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관심에 부응하듯 이번 그랑프리(GI)는 역대 어느 경주보다도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경주였다는 것이 경마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한 전문가는 “부경과의 오픈경주 2년차를 맞아 부경의 국산마와 서울의 외산마 간의 대결과 서울의 맞수인 ‘터프윈’과 ‘동반의강자’간 라이벌전 등 관전 포인트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0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별 중의 별’을 가리는 이번 그랑프리(GI)에 출전한 마필들을 자세히 알아본다.


동반의강자
(미, 수, 5세, 36조 김양선 조교사)

2008~2009년도 그랑프리(GI)를 제패한 디펜딩챔피언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역대 최초로 그랑프리(GI)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기도 했다. 타고난 능력마로 경주 막판까지 지치지 않는 스테미너와 추입력이 주요 강점이다. 하지만 동반 출전하는 ‘터프윈’은 최대의 난적으로 꼽힌다. ‘터프윈’과는 이미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이다. 부산광역시장배에서는 외측 사행으로 경주를 망쳤고, 직전 대결이었던 KRA CUP 클래식에서는 높은 부담중량인 63kg을 부여받아 조건이 불리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경주에서는 이보다 많이 내려간 58kg의 부담중량을 부여받았고 기승 적격인 최범현 기수가 기승할 것이 유력해 강력하면서도 영원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서] 터프윈
(미, 거, 3세, 34조 신우철 조교사)

현역 최강으로 불리던 거함 ‘동반의강자’를 두 번씩이나 꺽은 신예 괴물로 주목받고 있는 마필이다. 부산광역시장배(GIII)와 KRA컵 클래식(GIII) 대상경주를 연거푸 우승으로 장식하며 데뷔 이후 9연승을 질주 중이고, 이번 대회에서 10연승과 함께 대상경주 3연승에 도전했다. 선행 혹은 선입으로 경주 전개를 펼치는 스타일로, 데뷔 이후 줄곧 끝번을 신청하다 직전 경주에서 끝번을 해지한 것이 특징이다. 3세마로, 이번 경주에서는 55kg의 부담중량을 부여받았다. 데뷔 이후 줄곧 호흡을 맞춰온 조경호 기수가 기승할 예정이다. 이번 그랑프리 출전 마필을 가리기 위한 팬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하며 경주에 나서는 만큼 많은 경마팬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 당대불패
(한, 수, 3세, 5조 유병복 조교사)

또한 최근 대상경주 3연패를 기록 중인 당대불패 또한 멋진 승부를 펼쳤다. 지난 5월 코리안더비(GI)에서 3위로 골인한 이후부터 눈에 띄게 걸음이 좋아진 이후 내리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중이고 그 가운데 3승이 그레이드급 대상경주에서의 우승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3세마이자 국산마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51kg의 부담중량만 짊어지면 된다. 가장 많은 부담중량과는 7kg 차이인 만큼 굉장히 유리한 조건임은 사실이다. 경주 초반 선행에 나서며 경주를 빠르게 전개하는 스타일을 보이는 타고난 선행형 마필이다. 아직까지 걸음의 한계가 드러나지 않은 마필이고 경주 조건이 좋은 만큼 자력우승까지 넘보고 있는 마필로 평가받고 있다.


[부] 미스터파크
(한, 거, 3세, 19조 김영관 조교사)

역시 3세의 국산 포입마로, 51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경주에 나섰다.

데뷔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10연승을 기록 중인 마필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서울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을 통틀어 가장 많은 연승을 기록 중이다.

10연승은 쉽게 기록할 수 없는 기록인 만큼 기본적인 능력은 갖춰진 마필이라는 평가이다. 문제는 부경에서 이렇다 할 강자와 겨뤄본 적이 없어 이 같은 큰 대회에서 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강자들과의 대결 경험이 없어 보유한 기량의 100%를 보여주지 않은 만큼 끝까지 관심을 두고 눈여겨볼 마필이다.

이외에도 연승대로마는 분명한 강자지만 대상경주와의 인연은 없다. 발군의 추입력을 지닌 마필이라는 점에서 2300m 경주라는 점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강력한 다크호스이다.

래리캣마 또한 서울의 ‘넘버3’라고 보면 맞겠다. 하지만 3세이고 점점 더 걸음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높게 평가 받을만한 마필이다. 선추입에 강점이 있어 선두권 경합이 벌어진다면 의외의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마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