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명사 릴레이 기고 [1] 한나라당 이상택 보좌관
“전당대회가 희화화되고 권위 떨어져”
2010-07-13 정치부 기자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
13명의 후보들이 친이, 친박을 표방하며 등록을 했고, 일부 의원들이 사퇴를 하거나 단일화 발표를 했음에도 여전히 두 자릿수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자들이 많다보니 전당대회가 희화화되고, 최고위원회의의 권위가 떨어지고 있다.
TV 상호토론은 다수 후보들로 인한 시간제약 때문에 애초부터 이루어질 수 없었고, 일방적인 의사전달만 가능했다. 그조차도 한사람 한사람의 정견과 철학을 듣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 주어졌을 뿐이다.
수박겉핥기식의 질의응답은 국민의 무관심을 불렀고,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국민들은 13명이나 되는 후보들의 경력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피곤함을 느낀다. 국민의 뜻과는 동떨어진, 난립후보들 간의 이합집산(離合集散)도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염증만 키울 뿐이다.
대의원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다수 후보자들의 홍보전화, 홍보문자에 시달리고, 여론조사에 응대하느라 무더위보다 더 짜증을 느낀다. 후보난립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
최고위원 후보등록에 20인 이상의 국회의원의 동의를 요구하거나, 일정 수 이상의 대의원 서명을 요건으로 추가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선거 참가 자체를 제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여론조사 등을 이용해 후보들을 1차적으로 걸러내는 컷오프 방식도 하나의 해법일 것이다.
최고위원회의는 당의 최고의결기구이다. 당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구이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최고위원들에게는 더욱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다. 가까이는 지난 6.2 지방선거의 패배를 수습하고, 다가올 7.28 재보선을 준비해야 하며, 멀리는 3년 후 있을 정권재창출의 첨병이 되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치러져야만 비로소 이 같은 역할을 완수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