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와 결별 오서, 피겨계 암묵적인 규칙 깨
2010-08-31 기자
브라이언 오서(49)가 김연아(20·고려대)의 동의 없이 새로운 프로그램 정보를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 해외 언론들의 비난이 들끓는다.
오서는 8월 26일(한국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새로운 프리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리랑’을 피처링 한 한국 음악을 사용한 환상적인 프로그램”이라고 구체적인 설명을 했다.
이에 대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오서의 멘트에 불쾌감을 숨기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새 프로그램 공식 발표는 선수가 직접 하는 것이다. 김연아도 발표 이전에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
이에 ‘유니버설 스포츠’는 “오서가 피겨계의 암묵적인 규칙을 깨뜨렸다”고 비판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김연아는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전까지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첫 대회 직전까지 프로그램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오서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카고 트리뷴’의 필립 허쉬 기자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서가 말하지 않았다면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전까지 김연아의 프로그램에 대해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토론토 현지 언론 ‘토론토 스타’는 크리켓 클럽 빙상장의 분위기를 묘사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연아는 어머니 박미희씨 옆에 앉아 빙상장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는 곽민정(16·군포수리고)이 훈련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서도 꼼짝도 하지 않았고, 결국 빙판 위에 한 발도 내딛지 않은채 빙상장을 떠났다.
이 신문은 “김연아와 데이비드 윌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둘 다 입을 열지 않았다”면서 무거웠던 빙상장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