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골프 한일전’ 대비한 골프 상식

한국 골프의 기원과 최초의 골퍼는?

2010-08-31     우선미 기자

9월 10일부터 3일 동안 제주 해비치 골프장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한일프로골프’ 국가 대항전이 열린다. 이를 대비한 한국, 일본은 각각 최강 선수 엔트리를 짜는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대비한 국민들도 골프전 관람에 앞서 골프 상식을 키워 만발의 준비를 하자.

여기서 드는 궁금증, 우리나라 최초의 골퍼는 누구일까. 우리나라 골프는 언제 시작됐을까

우리나라 골프 역사는 영국 스코틀랜드보다 1세가 앞선 조선 시대 초기에 이미 ‘격구’라는 골프와 유사한 경기로 시작된다. 이것이 바로 골프의 시초인데, 대략 1897년 무렵으로 추정된다.


한국 골프는 언제부터?

1880년대 당시 원산세관의 세관관리로 고용된 영국인들이 원산 세관 구내인 유목산 중턱에 6홀 짜리 골프 코스를 만들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골프의 역사는 진행된다. 그 당시 주변 거주민으로부터 영국인들이 6홀의 필드를 만들고 공놀이를 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실제 영국인들이 거주했던 지역을 철거할 때 다락방에서 발견된 1897년도 신문지에 쌓인 클럽 세트는 국내 골프 도입 연도를 추정하게 한다.

그 후 20여 년이 지난 1921년 1월 조선호텔에서 고객유치 수단으로 골프장 설치를 국내 최초로 계획했고 지금의 서울 효창공원 자리에 경성골프 구락부를 개장하면서 골프가 뿌리를 내리는 듯 보인다.

하지만 1923년 경성골프 구락부가 효창공원으로 바뀌게 되면서 골프 발전은 잠시 주춤하게 된다. 그러던 중 1924년 한국 최초의 정규 코스인 파 70의 18홀인 골프장 ‘육림’이 개장하면서 골프가 일반인에게 널리 퍼지게 됐다.

골프 도입 초창기에 외국인 선교사와 외교관들이 주로 골프를 즐겼던 것과 비교하면 ‘육림’은 골프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곳은 1929년 제1회 조선골프선수권대회도 개최해 한국 골프사의 첫 장을 연, 골프의 산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이 대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골프에 관심과 열의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 골프가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선 것은 1929년 오늘날 어린이 대공원 자리였던 군자리 골프장이 개장되면서부터다.

이로써 골프 규칙이 개선되고 골프 애호가가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 골퍼의 모습은 ‘신사 중의 신사’로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고 한다. 무릎까지 오는 바지에 스타킹, 그리고 와이셔츠 같은 상의를 반드시 입어야 했으며, 에티켓을 지킬 줄 모르는 골퍼는 그라운드에서 퇴장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또한 군자리 골프코스에서 최초로 캐디가 등장했는데 현재와는 달리 모두 남자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국 골프의 역사에서 최초의 한국인 프로골퍼를 빠뜨릴 수는 없다. 최초의 한국인 프로골퍼는 1924년 청량리 골프코스에서 등장했다.


한국의 최초 프로골퍼, 연덕춘은 누구?

그는 ‘한국골프의 선구자’란 명성을 얻은, 숱한 ‘한국 1회’ 기록을 남긴, 바로 연덕춘이다. 연덕춘은 한국 최초의 프로골퍼 1호이자 장타자로 경성구락부에서 처음 클럽을 잡았고, 본격적인 골프 수업을 받기 위해 한국인 최초로 1934년 겨울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을 했으며, 일본 프로자격을 따냈다.

또한 2004년 작고한 그를 기려 국내선수 중 평균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덕춘상’이 매년 시상되고 있다.

이렇듯 외국에서 유입돼 대중이 즐기는 스포츠로 발전한 오늘날의 골프는 현재 회원제 182개, 대중 128개 골프장으로 그 규모를 확장시켜 왔다. 2009년 12월 기준으로 건설 막바지에 이른 골프장 수를 포함하면 총 480여 개 정도이다.

2010년 현재 연간 내장객이 2천4만여 명을 돌파하면서 국민 수의 절반 가까운 인원이 골프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같은 해 프로야구 관중이 525만6천여 명 정도라고 하니 프로야구 관중의 두 배가 넘는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한국 골프의 국제적 위상까지 높아져서 박세리, 신지애, 양용은 등 걸쭉한 스타 골퍼가 국제적 경기에서 우승하는 등 놀라운 발전을 하는 중이다.

[우선미 기자] wihtsm@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