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과 KRA(한국마사회)가 함께 하는 경마 길라잡이

서울경마공원, 혹서기 휴장 후 고배당 터진다!?

2010-08-17      기자

지난 7월 말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혹서기 휴장 전의 배당률을 분석한 자료를 내놓으면서 ‘휴장 전에 고배당이 터진다’는 속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많은 매스컴들은 이 같은 결과에 주목하며 ‘근거 없는 속설에 현혹되지 말고 휴장 전일수록 소신 있는 베팅을 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엔 ‘휴장 전’이 아닌 ‘휴장 후’가 관심이다. KRA 한국마사회가 최근 3년간 서울경마공원 혹서기 휴장 직후 배당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경마공원 전체평균치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일반적인 속설처럼 ‘휴장 전’이 아닌 ‘휴장 후’에 고배당이 형성되는 기현상(?)이 연출되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혹서기 휴장 후 고배당 형성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혹서기 휴장 직후에 치러진 경주의 배당률을 분석한 결과 단승식과 복승식, 쌍승식 세 가지 승식에 대한 평균 배당률이 해당 승식별 전체 평균 배당률을 약 20%정도 상회했다.

우선, 우승마 한 마리를 적중시키는 단승식의 경우를 알아보면, 서울경마공원의 단승식 평균 배당률이 6.9배인데, 지난 3년간 휴장 직후 주말의 평균 배당률은 8.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치를 20% 정도 상회하는 수준이며 휴장 전 주의 평균배당률 6.1배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다. 복승식과 쌍승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복승식은 3개 년 평균 33.7배로, 전체 평균인 28.6배를 넘어섰으며 쌍승식도 85.0배로, 72.1배의 평균치를 가볍게 넘어섰다.


속설을 뒤집은 결과… 그 이유는?

그렇다면 일반적인 속설과는 달리 휴장 이후에 고배당이 형성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고배당이 자주 발생하는 것에 대해 “폭염으로 마필과 기수들의 컨디션이 난조를 보이는 데다 잦은 비 때문에 주로상태에 기복이 심해지는 등 평소보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평소 성적이 부진한 마필이 휴장기에 강도 높은 조교를 소화해 내 실제 경주에서 예상치 못한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은 것도 또 다른 이유다.

기수와 관련된 변수도 또 하나의 이유로 손꼽힌다. 휴장기간 기수들은 평소와 같은 강도 높은 체중조절 대신 달콤한 휴가를 즐기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체중이 불어나게 되며 경주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불어난 체중을 줄이는데 주력하게 된다.

급격한 체중감량은 컨디션 저하로 직결되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때문에 휴장 후에는 기수 개인별 컨디션 체크가 더욱 중요하다.


고배당 적중…휴장기간에 다른 출전주기 등 체크가 답

금년은 혹서기 경주마 보호와 경주로 보수 등의 이유로 예년에 비해 휴장기간이 1주에서 2주로 두 배나 길어졌다. 길어진 경마 휴장기간은 소속마필들의 부상이 많은 마방에는 득이 될 것이고 정상 출전주기가 도래했지만 경마가 열리지 않아 출전할 수 없었던 마방에는 독이 될 것이다. 출주마가 확정되면 해당 마필의 직전경주 출전기록을 살피고 정상주기에 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또한 정상적인 출전주기가 아니라 할지라도 해당 마필의 새벽조교 내역과 진료내역 등도 면밀히 검토해야한다.

결국 많은 사항을 체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 고충쯤은 고배당 적중이라는 달콤한 열매로 보상받을 수 있으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