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인정받은 우월한 한국 스포츠스타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스포츠의 저력’현장 르포
2010-08-10 박주리 기자
한국 스포츠 선수들의 우수성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한국 스포츠의 탁월함(South Korea: Focused on Excellence)’이 미국 전역 지상파 방송을 통해 미국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비운의 마라토너 손기정 옹을 필두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피겨 여왕 김연아까지 한국 스포츠 역사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등장,얼마나 힘든 역경을 딛고 정상에 올랐는지 생생하게 전달할 전망이다. 축구스타 박지성과 이청용, 골프의 박세리, 신지애, 양용은, 빙상의 이승훈, 야구의 박찬호, 추신수, 김현수 등 10여 명의 한국 선수들의 애환과 ‘미래의 꿈’ 속으로 들어가 보자.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 ‘한국 스포츠의 탁월함’은 스포츠 강국 미국에서 주목하는 한국 스포츠의 원동력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동방의 작은 국가에 불과한 한국에서 세계적 스포츠 선수들을 탄생시킨 배경을 담고 있다. 동양인이라는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유럽선수들이 우세를 보였던 종목에 도전하며 그들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 한국 스포츠스타들을 재조명하는 이 프로그램은 ABC, CBS, NBC, Fox 등 미국 유력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영될 예정이다.
김연아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 피겨여왕 김연아. 김연아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은 2009년부터 미리 예견 돼 왔었다.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와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지만 2009년 4대륙 대회에서 완벽한 퍼포먼스로 압도적인 점수차이를 내며 아사다 마오를 라이벌에서 2인자로 만들어 버렸다. 김연아는 하루 10시간이 넘는 고된 훈련을 한다. 그녀의 부드러운 점프는 하루 30여 회에 걸쳐 받는 훈련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승훈 또 한명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1만 미터 스피드 스케이트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쇼트 트랙 국가대표 예선에서 탈락한 뒤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7개월 밖에 안 된 선수였다. 초보 이승훈은 거구의 유럽 선수들을 꺾고 올림픽 신기록(12분58초55)으로 우승하면서 세계에 새로운 아시안 파워를 알렸다. 쇼트 스케이트의 민첩성을 전목시켜 스피드 스케이팅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여태껏 스피드 스케이팅은 지구력을 요구하며 190cm에 육박하는 키에 다리가 긴 유럽선수들이 강세를 보인 종목이었다.
박찬호 대한민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1994년 미국 다저스의 입단을 시작으로 16년간 미국 내 야구구단에서 선발, 중간계투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항상 시련의 연속이었다. 메이저리그 선발등판에서 마이너로 강판 당하기도 했다. 2010년 초 뉴욕 양키스의 중간계투로 활약했으나 그 활약은 기대 이하였고 끝내 지명 할당 조치를 당했다. 하지만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리그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그를 영입, 여전히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박지성 박지성은 축구 국가대표 주장을 맡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소속으로 뛰고 있다. 대한민국 첫 프리미어리거다. 이청용, 기성용 등이 그의 뒤를 따라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다. 활동량이 넓고 경기장 전체를 뛰어도 체력이 남는 강철 체력을 소유했다는 의미로 ‘산소탱크’라는 별명이 붙었다. 맨유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열심히 뛰는 선수로 인정받는다. 집중력과 근성으로 미드필더이면서도 공격력과 수비력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세리 한국의 스포츠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골프선수 박세리. 1998년 맨발의 투혼으로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당시 IMF 금융위기로 우울했던 한국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주었다. 박세리는 맥도날드 챔피언십에서도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을 올렸다.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 1998년 시즌 4승을 거둬 신인상을 수상했다.
신지애 불우한 환경을 딛고 박세리를 보고 자란 포스트 박세리 세대에서 유독 빛을 바라는 신지애 선수는 해외 메이저 대회의 상위권 랭킹을 고수 하며 또다시 한국 골프 신화를 쓰고 있다. 신 선수는 어릴적 사고로 어머니를 잃는 슬픔을 겪어야만 했다. 이런 경험이 그녀를 정신적으로 강인하게 만들어 멘탈 스포츠인 골프에서도 침착하게 자신만의 경기를 펼친다. 그녀의 강인한 하체 또한 성공의 원동력으로 꼽고있다.
체력 한계 딛고 스포츠 혁명
프로그램을 제작한 제이 잘버트 감독은 “작은 한국에서 각 종목별로 스포츠 천재들이 나오는 이유가 궁금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그는 “스포츠 혁명을 보았다. 그 혁명을 이꾼 선구자들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의 기획과 제작은 뉴욕에서 스포츠마케팅 회사 ISEA를 운영하는 교포 앤드루 조(조현준)씨가 했다. 조씨는 “열약한 환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선수들의 파워를 한국 홍보에 쓰지 않는 것은 손해”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서울시와 후원계약을 맺음으로써 서울시로부터 제작비뿐만 아니라, 스타들을 촬영한 제작 스태프들에게 현지 안내 등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한국 스포츠의 탁월함’은 광복절인 8월 15일 한인 밀집지역인 LA에서 ABC방송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서 NBC 방송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뉴욕도 8월 중하순께로 방송이 예정돼 있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