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 국내무대 데뷔

“팀 우승위해 최선 다하겠다”

2010-07-13      기자

‘스나이퍼’ 설기현(31·포항)이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는 “10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전남드래곤즈와의 K-리그 후반기 첫 홈 경기에 설기현과 김재성, 김형일이 모두 출전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과 계약을 해지한 뒤 포항에 입단했던 설기현은 왼쪽 무릎연골 파열로 인해 2010남아공월드컵 출전은 물론, K-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수술 후 한 달 만인 4월 말께 팀 훈련에 복귀해 몸 만들기에 열중했던 설기현은 어느덧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설기현은 “팀 성적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포항에 입단했다. 전반기에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해서 아쉽다. 팀 성적도 좋지 않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반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후반기에는 최선을 다해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설기현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전지훈련 동안 몸 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회복됐다”며 자신의 좋은 활약을 약속했다.

한편 포항의 박창현 감독대행(44)은 “월드컵 휴식기 동안 충분히 몸을 만들었다. 전반기에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고 설기현의 출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일본에서 가진 친선 경기에서는 포지션 문제로 다소 부진했지만 주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 자리에서 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덧붙였다.

설기현 외에 2010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던 김재성(27)과 김형일(26)도 별 다른 휴식 없이 전남과의 경기에 출전한다.

박 감독대행은 “피곤하겠지만 본인들이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팀 입장에서는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승점을 쌓아가야 하는 상황이라 전남을 이길 수 있도록 선수들을 모두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성은 “이제는 포항에서 새로운 목표와 함께 후반기를 맞이하겠다. 몸은 조금 힘들지만 경기 출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는 김형일은 “실전 감각 저하에 대한 걱정도 되지만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선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승리를 예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