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안녕” 농구 이상민, 개운치않은 은퇴
계약기간 남기고 지도자 연수 “허리 부상 때문”
2010-04-27 이수영 기자
농구계의 대스타, 영원한 ‘오빠’ 이상민(38·삼성)이 코트를 떠난다. 서울 삼성 측은 지난 21일 “이상민이 이틀 전 은퇴 뜻을 밝혔다”며 “아직 은퇴식 등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앗지만 구단 지원 아래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민의 계약기간은 당초 2010-2011시즌까지로 아직 1년이 남아있는 상태다. 그러나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못 보인 상황에서 소속팀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자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훈련을 거의 소화하지 못했던 이상민은 부상 및 체력 저하로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6분48초를 뛰며 3.8득점, 3.1어시스트를 올리는데 그쳤다.
홍대부고를 거쳐 1991년 연세대에 입학한 이상민은 대학 시절, 농구대잔치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무려 20년 가까이 한국 농구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그는 국군체육부대 제대 직후 1997-1998시즌부터 프로농구에 입성했다.
현대와 KCC에서 모두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았고 2007년 삼성으로 이적해 세 시즌 동안 소속팀을 두 차례나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정규리그 MVP 2번, 챔피언결정전 MVP를 한 차례 수상한 것을 비롯, 13시즌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했으며 9년 연속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했을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