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거절한 김병현, 갈 곳은?
이장석 대표 “넥센 입단 타진했지만 거절”
2010-04-20 이수영 기자
‘무적 선수’로 전락한 김병현(31)이 구원의 손길을 내쳤다.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가 김병현에게 넥센 입단을 권유했지만 불발됐다고 밝힌 것. 이로 미뤄볼 때 김병현은 국내 무대에서 뛸 의사를 완전히 접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앞으로 그의 입단을 더 추진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비춰 국내무대에서 김병현을 보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3주전쯤인가, 구단 공식 루트가 아닌 제3자를 통해 김병현에게 넥센에서 뛸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면서 “신변 정리할 것이 있다며 정확한 답변을 피한 것으로 봐서 현재로선 국내에서 뛸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미 김병현이 샌프란시스코와 관계를 정리한 후 그와 접촉한 이 대표는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올 시즌 (먼저 입단한 뒤)재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우린 당장이 아니더라도 내년에 뛰어주면 된다는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본인이 의사가 없다면)어쩔 수 없는 게 아니냐. 구단 내에서도 팀 분위기를 고려할 때 김병현 영입에 좋지 않은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올해까지 쉬면 3년을 통째로 쉬는 게 되는데 그럼 앞으로 힘들다고 봐야하지 않느냐”는 말도 했다. 그에게 큰 미련을 두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때 자의와 상관없이 현대에 지명된 김병현은 넥센이 현대 지명권을 양도받으면서 국내 프로무대에서 뛴다면 넥센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