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귀국 이천수 ‘조기축구’ 판타지스타?

소속팀 무단이탈 논란 속 국내 행보에 관심

2010-04-12      기자

지난달 극비리에 귀국한 이천수(29·알 나스르)가 ‘조기축구회’에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천수는 국내 모처에 머물며 개인훈련을 하고 있으며 경기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동호인 경기에까지 참여했다는 것.

이천수는 지난 3월 소속팀 알 나스르가 연봉, 수당 등을 주지 않는다며 귀국했고 팀은 이를 ‘무단이탈’로 규정,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7월 입단한 이천수는 오는 6월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해 전남을 떠나는 과정에서 임의탈퇴를 당한 이천수는 전남이 징계를 풀어주지 않는 이상 국내로 복귀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이천수는 최대한 빨리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진출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러나 알 나스르와의 관계가 흐지부지 된 이상 해외진출 역시 쉽지 않다. 계약 기간 중 소속 선수가 이적을 하려면 구단의 동의서가 필요한데 알 나스르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탓이다. 알 나스르 측은 “이천수가 지난해 구단과 연봉 12억원에 1년 계약을 해 오는 6월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무단이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 나스르가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분쟁조정을 요청해 승소할 경우, 이천수는 자칫 ‘국제미아’로 전락할 수도 있다. 또 일본 등 몇 개 구단과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지만 소속팀과 줄줄이 마찰을 빚은 그를 좋은 조건으로 데려가려는 팀이 있을지도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