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 혈액형별 ‘몸짱 프로젝트’의 모든 것
전담코치 따라붙는 O형 ‘꿀벅지 쉽게 만든다’
2009-12-01 이수영 기자
쌀쌀한 날씨에 잔뜩 몸을 움츠리기 쉬운 계절이 왔다. 남산만한 배와 늘어지는 허벅지에 고민만 하다 맘먹고 헬스클럽을 끊어도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다.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해도 금방 지치고 싫증나는 운동, 좀 더 재밌게 할 수는 없을까? 여유가 있다면 전담 트레이너를 고용해 개인별 맞춤 트레이닝을 하면 된다. 그러나 돈과 시간에 쫓기는 일반인에게는 역시 무리다. 최근 혈액형에 따라 자신의 운동취향을 미리 파악하고 맞춤 운동을 선택하는 실속파 헬스족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차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혈액형별 성격 분류를 참고하면 내 몸에 꼭 맞는 운동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한방에서는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등으로 개인의 체질을 구분하다. 이 체질에 따라 체형은 물론 식성에도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또 몸에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도 체질별로 다르다.
혈액형에 따른 체질 구분 역시 이와 유사하다. 태양인이니 소음인이니 하는 한의학적 체질 구분법보다 개인의 성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일반인에게도 익숙하다는 게 장점이다.
A형, 가벼운 유산소 운동·명상 등 좋아
A형은 네 가지 혈액형 가운데 인내력이 가장 강하기로 유명하다. A형은 운동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도 묵묵히 운동을 계속하는 참을성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A형은 걷기나 줄넘기 같은 유산소 운동에 강하다.
유산소 운동은 근력 운동과 달리 금방 체형의 변화를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A형 사람들은 수개월 뒤 몰라보게 날씬해진 본인의 모습에 만족감과 보람을 느끼는 스타일이다. 걷기나 줄넘기 등이 너무 평범하다면 스테퍼나 헬스 사이클 등의 운동기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또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할 수 있는 명상이나 요가도 A형에게 잘 어울린다. 기분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까닭이다. 만약 다이어트나 체중조절이 목적이라면 하이킹이나 수영 등 격렬한 유산소 운동보다는 기력과 체력을 함께 보강할 수 있는 필라테스, 걷기 등이 더 좋다.
한번 질리면 눈길도 안주는 B형
호기심이 강한 B형은 새로운 것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단점은 쉽게 싫증을 낸다는 것. 이런 B형에게는 여러 가지 운동기구를 한데 모아놓고 다양한 부위를 단련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한 가지 기구로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복합성 기구를 구비해 20~30분 간 쉼 없이 운동하는 서킷트레이닝도 잘 어울린다. 혼자 운동하는 것이 적적하다면 테니스나 에어로빅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도 고려해볼 만 하다.
주5 회 운동을 기준으로 일주일에 세 번은 등산이나 야외스포츠 등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머지 두 번은 가벼운 조깅이나 스트레칭 등 이완 효과가 있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신체 각 부위를 단련시켜 균형잡힌 몸매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벤치프레스가 제격이다. 흔히 ‘식스팩(여섯 조각의 복근)’을 만드는 용도로 쓰이는 가정용 벤치프레스는 덤벨(아령) 만으로 움직일 수 없는 다양한 근육을 단련하도록 고안됐다.
다양한 근력운동이 가능한 혼합형 벤치프레스는 운동기구 가운데서도 부피가 커 집안에 일정부분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한다. 접이식도 있긴 하지만 설치식보다 내구성이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O형, 철저한 개인관리· 격렬한 운동 어울려
쉽게 싫증내는 B형과 마찬가지로 O형도 지나치게 운동 시간을 끌면 금방 지쳐한다. 자연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단련 프로그램은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O형에게 있어 운동 전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실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일단 목표가 생겼다면 최대한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좋다. 이런 O형에게는 1:1 퍼스널 트레이닝이 제격. 흔히 유명 스타들이 몸매 관리를 위해 유명 트레이너를 섭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화려함을 동경하는 O형의 성향과 딱 맞는다.
특히 확실한 목표설정과 집중관리가 가능해 의지가 약한 O형이라면 시도해 볼 만 하다. 집에서 혼자 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덤벨 등 간단한 도구를 활용해 복습하는 수준으로 단련시키는 게 좋다.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O형은 다른 혈액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격렬한 운동이 필요하다. 근육조직을 산성화시켜 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키기 위해 유산소 운동 2~3종류를 골라 일주일에 4회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살코기 위주의 식생활로 꾸준히 체중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O형 다이어트의 포인트다.
개인운동용 덤벨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에 알맞은 무게의 것을 고르는 것이다. 우람한 근육을 키우는 게 목적이라면 편안히 들 수 있는 무게보다 20~30% 더 무거운 제품이 좋다. 근육은 피로를 느낀 뒤 회복되는 단계에서 커지기 때문에 2~3일에 한번씩 높은 강도의 트레이닝을 해주면 효과적이다.
여성들의 경우 군살 없는 몸매를 위해 덤벨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자기 근력이 들 수 있는 무게보다 20~30% 더 가벼운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1~2kg을 넘지 않는 덤벨을 매일 반복해 들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A형과 닮은 AB형 운동법
AB형은 4가지 혈액형 가운데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이 눈에 띈다. 객관적인 분석과 비평에 능한 AB형은 신체 단련과 더불어 정서적 안정감에도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동스타일 만큼은 A형의 체질과 상당부분 유사한 AB형 사람은 심신을 안정시키는 운동이 잘 어울린다.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할 수 있는 요가나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 태극권 등에 가벼운 수준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요가는 심신의 안정효과가 커 스트레스 관리에 좋고 몸의 유연성을 강화해 줘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적인 운동이다. 요가를 꾸준히 하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쉽게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변한다.
요가를 하기 전 먼저 챙겨야할 도구가 가벼운 운동복과 매트다. 특히 요가매트는 얇고 가벼운 재질일수록 보관이 편리하다. 그러나 너무 얇은 매트는 자세를 취하는 동안 관절이나 뼈가 바닥에 닿기 쉬워 멍이 들거나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적당히 푹신한 1~1.5cm 정도 두께가 알맞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