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이긴 거북이’ 송진우 “Good Bye! 마운드”

2009-08-25     이수영 기자

프로야구 최고령 투수로 21년 간 마운드를 주름잡았던 송진우(43·한화이글스)가 마운드와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지난 18일 대전 유성 리베라 호텔에서 공식 은퇴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토끼를 이긴 거북이처럼, 꾸준히 잘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로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다.

화려한 스타보다 꾸준한 선수로 남고 싶다는 송진우의 은퇴소감은 후배들을 향한 애정 어린 쓴 소리로 이어졌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너무 몸을 사린다. 더 강하게 몸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21년 프로생활을 마감하는 자리에서 송진우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송진우는 지난 4월 2군행이 결정된 뒤 석 달간의 장고 끝에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연수를 거쳐 지도자로 변신할 계획인 그는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스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989년 한화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데뷔전 완봉승을 거두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송진우. 그는 최근 3000이닝 투구기록을 세운 것과 함께 200승, 2000탈삼진 등 불멸의 기록을 줄줄이 뽑아낸 ‘레전드급’ 투수로 남게됐다.

한화는 구단의 ‘간판스타’이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송진우의 위상을 고려해 올 시즌 중으로 공식 은퇴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