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정부에 대들어?!’ 이란, 축구대표선수에 철퇴
카리미 등 이란 주축선수 4명 대표 자격 박탈
2009-06-30 이수영 기자
이란 정부가 지난달 17일 한국과의 A매치 경기에서 ‘반정부 시위’를 한 주축선수 4명에 대해 대표팀 추방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대표팀 추방 명령을 받은 선수 가운데는 이란의 축구영웅 알리 카리미(30·페르세폴리스)도 포함됐다.
이영표의 팀 동료이기도 한 메흐디 마흐다비키아(32·프랑크푸르트) 역시 같은 처분을 받았으며 호세인 카에비(24·사이파), 바히드 하셰미안(26·보훔) 등 젊은 주전 선수들도 대표팀 유니폼을 벗어야할 처지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에서 손목에 녹색 밴드를 두르고 경기에 임했다. 녹색 밴드는 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재선에 성공한 것에 반대하는 개혁파를 상징한다.
영국의 가디언은 지난달 23일(한국시간) “이란이 경기 도중 반정부 시위를 벌인 카리미, 마흐다비키아, 카에비, 하셰미안에게 대표 선수 자격 박탈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 명의 선수들은 전반전이 끝난 뒤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지로 녹색밴드를 풀었지만 경기가 끝난 후 이란 측은 해당 선수들의 언론 인터뷰를 원천봉쇄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