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조재진과 바통 터치
전북과 연봉 6억에 계약 “한시름 놨네”
2009-01-15 이수영 기자
최근 소속팀에서 방출돼 추운 겨울을 맞았던 이동국(30)이 천신만고 끝에 새 둥지를 찾았다. J리그로 자리를 옮긴 조재진(28·감바 오사카)의 빈자리를 채워 전북 현대 입단이 확정된 것이다.
전북 백승권 사무국장은 지난 7일 “아직 몇 가지 조율할 부분이 남아 있다”면서도 “12일부터 시작되는 제주도 전지훈련에 함께 하는 방향으로 영입을 추진 중”이라며 이동국의 입단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같은 날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전북과 이동국은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는 전 소속팀 성남 일화와의 문제 등이 해결되면 곧바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성남과 1년5개월 짜리 단기 계약을 했던 이동국은 13경기(교체 4경기)에 나와 2골을 넣고 도움 2개를 기록했다. 몰락한 프리미어리거라는 오명을 떨치기엔 터무니없이 처참한 성적이었다.
한편 이동국과 함께 1998년 K-리그 트로이카 시대를 구축했던 안정환과 고종수는 아직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다. 다행히 안정환(33·부산)은 고종수에 비해 훨씬 따뜻한 겨울을 맞고 있다. 부산에서 팀 내 최고 연봉(옵션 포함 총액 5억원선)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진 안정환은 부산 잔류에 무게를 실으며 세부적인 사항에서의 조율만 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고종수는 지난해를 끝으로 대전과 계약이 끝났고, 구단의 우선 계약 대상자에서도 제외됐다. 고종수의 잔류를 놓고 김호 감독과 구단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이 쟁점이다. 대전 구단은 고종수를 자유계약으로 풀어서 다른 팀으로 이적료 없이 옮겨가게 해주는 방안을 내놨지만 김 감독은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수원삼성에서 임의탈퇴 당한 이천수는 현재로서는 국내 팀 입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1개월 간 선수 자격을 박탈당한 이천수는 원 소속팀인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돌아가거나 J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어느 것도 여의치 않다.